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한은 "가계부채 증가 여전…취약차주 '빨간불'"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주택가격 상승 지속…8.2 대책 이후엔 주춤

[아이뉴스24 김다운기자] 올 2분기 가계대출 증가세가 여전히 가팔랐으며, 주택가격과 청약경쟁률도 높은 수준을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21일 '9월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1분기 이후 최근까지 국내 금융시스템은 북한 리스크 등으로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이 일시 확대되기도 했으나 대체로 안정된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올 2분기 말 현재 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는 1천388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가계부채 증가율은 전년 동기(11.1%)에 비해 다소 낮아졌으나 예년 수준(2012~2014년 평균 5.8%)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한은은 "향후 가계부채는 8.2 대책과 가계부채 종합대책의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나면서 증가세가 점차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취약차주 대출규모 80조 웃돌아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이 각각 10.6%, 9.7% 늘어났으며 금융기관별로는 은행 및 비은행 대출이 7.5%, 11.8% 증가했다.

차주별 분포를 보면 소득·신용·자산 측면의 상위계층 점유 비중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 실물자산을 감안한 순자산 상위 40% 가구의 부채가 전체 금융부채의 60.8%를 차지했다.

또한 전체 대출 중 상위 30%의 고소득자 및 1~3등급인 고신용 차주의 비중이 각각 65.6%, 67.1% 수준으로 높았다.

단 금리 상승 등 대내외 충격에 취약한 차주의 대출 규모가 증가했고 비은행 비중도 높아 리스크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중채무자이면서 하위 30% 저소득 또는 7~10등급 저신용인 취약차주의 대출 규모는 2분기 말 기준 80조4천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1조9천억원 늘어났다. 전체 가계대출의 6.1% 수준이다.

취약차주의 금융기관별 대출 비중은 비은행이 67.3%로 은행(32.7%)의 2.1배 수준이었다.

한은은 "가계신용 확대 과정에서 취약차주의 부채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최근의 대출금리 상승 움직임과 맞물려 이들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2017년 상반기 중 주택가격은 수도권 등 일부지역을 중심으로 높은 오름세를 지속했다.

1~7월 중 기존주택 매매시장은 수도권의 재건축 추진 아파트에 대한 투자수요 증가 등으로 거래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상승세를 보였으나, 8.2 대책 이후 주택 매수심리 위축으로 가격 상승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신규주택 분양시장에서는 상반기 중 분양물량(13만7천호)이 2015~2016년 같은 기간(평균 18만6천호)에 비해 줄어들었다. 하지만 새집 선호 경향 때문에 청약경쟁률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특히 8.2 대책 이후 분양된 단지에서도 중소형 규모 아파트를 중심으로 높은 청약경쟁률이 지속됐다.

◆기업 매출, 수출 중심으로 1분기 증가 전환

2분기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대출은 780조3천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중소기업대출이 5.8% 늘어나며 지난해 수준의 증가세를 유지한 반면 대기업대출은 7.0%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회사채는 올 상반기 기업실적 개선으로 투자심리가 호전되면서 지난해 하반기의 순상환(-7조원)에서 순발행(3조5천억원)으로 전환됐다.

2014년 이후 지속되던 기업의 매출액 감소세는 올 1분기에 증가로 전환됐다. 올 상반기 기업 매출은 8.2% 늘었다. 철강, 석유화학 등 수출업종 기업이 매출액 회복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기업의 재무건전성은 글로벌 경기 회복, 경영합리화 노력 등에 힘입어 대체로 개선됐다"면서도 "최근의 실적 개선이 수출 대기업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어 기업 전반으로 확산될지 여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은은 아울러 금융기관의 자본확충 노력이 지속되고 대외지급능력이 제고되면서 국내 금융시스템의 복원력이 양호한 상태를 이어간 것으로 평가했다.

국내 금융시스템의 전반적인 안정상황을 나타내는 '금융안정지수'는 2016년 3월 이후 주의단계(8~22)를 계속 하회하는 상태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2017년 5월에는 2.0으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으나, 8월 들어서는 북한 리스크 증대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다소 상승했다.

한은은 "북한 리스크 상존, 주요국 통화정책의 기조 변화 등에 따라 자본유출입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다운기자 kdw@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한은 "가계부채 증가 여전…취약차주 '빨간불'"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