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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구민의 IAA 드라이브] 세계 최초 자율주행 레벨 3 '아우디 A8'이 주는 시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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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가 지난 7월 공개 행사에서 발표한 아우디 A8은 자율주행과 미래 스마트카 진화에서 다양한 의의를 갖는다.

자동차 중심의 자율주행 기술인 레벨 3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 최초의 딥러닝 기술 적용 차량, 아우디 슈퍼컴퓨터 zFAS의 상용화, 최초의 라이다 센서 적용, 아우디의 클라우드 기술인 스웜인텔리전스 적용 등 여러 측면에서 큰 의미를 갖게 된다.

아우디는 이번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자율주행 레벨 3인 신형 A8과 자율주행 레벨 4 콘셉트카 일레인, 자율주행 레벨 5 콘셉트카 아이콘을 함께 전시했다.

자율주행과 인공지능에 집중하면서, 벤츠, BMW에 비해서 자율주행으로 앞서 가려는 모습을 보여 주었다. 참고로 이번에 전시된 아우디 A8 모델은 A8L 55TFSI 콰트로이다.

◆아우디 A8이 갖는 의미는?

미국 자동차 공학회(SAE) 기준 1, 2 단계는 운전자 중심의 자율주행 단계이다. 자율주행 3단계는 제한된 조건에서 자동차 중심의 자율주행이 가능한 단계이다.

아우디 A8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60km/h 이하일 때 자동차 중심의 자율주행이 가능하게 된다. 1, 2 단계에서는 차량이 자율주행을 해도 사용자가 감시해야 하지만, 3단계에서는 사용자에서 자동차로 감시권한이 넘어가게 되고, 사용자의 편의성이 높아질 수 있다.

아우디 A8은 3단계를 위해서 많은 센서가 추가된다. 특히 라이다 센서의 세계 최초 적용이라는 의미를 갖는다.

주행용 센서로는 전면 라이다 센서를 비롯해서, 360도 어라운드뷰를 위한 카메라 4개, 전면 카메라 1개, 네 코너의 중거리 레이더 4개, 전면 장거리 레이더 1개, 나이트 비전을 위한 적외선 센서 1개, 초음파 센서 12개 등이 사용된다. 이와는 별도로 3단계를 위해서 내부 카메라를 통한 사용자 모니터링 기술이 강화되었다.

이처럼 많은 센서 데이터의 동시 처리를 위해서는 아우디가 자체 개발한 슈퍼컴퓨터 지파스(zFAS)가 사용된다. 아우디가 자체 개발한 이 슈퍼컴퓨터에는 '엔비디아 테그라 K1', '인피니언 오릭스(Infineon AURIX)', '알테라 싸이클론 V(AlteraCyclon V)', '모빌아이 아이큐3' 등 다양한 고성능 프로세서가 탑재돼 있다. 아우디는 zFAS를 통해서, 딥러닝 기술을 상대적으로 저가에 구현하여 상용화하게 된다.

◆모터쇼에서 만난 아우디 A8의 현재와 과제

사실 자율주행 레벨 3를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과 제도의 변경이 병행되어야 한다. 참고로 벤츠는 2016년 E-클래스에 부분 자율주행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차선 변경 기능이 독일 현지 법에서 금지되어 있기 때문에 상용화하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자율주행 레벨 3도 사용자 감시 의무에 대한 제도 변경이 필수적이다. 아우디 관계자는 2017년말 정도에 독일에서 제도 개정이 예정되어 있어서, 2018년 아우디 A8 출시 때에는 자율주행 레벨 3를 사용자에게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수동 운전과 자율 주행 사이의 제어권 이양에 대한 문제도 남아 있다. 당초 아우디 발표에 따르면 차량이 레벨 3 가능 상황을 인지하여 운전자에게 알려주고, 운전자가 AI 버튼을 누르면 운전자에서 차량으로 제어권이 넘어가게 된다.

하지만 전시 차량에서 AI버튼을 찾아 볼 수는 없었다. 아우디 관계자는 운전석 오른쪽에 아직 비어 있는 버튼이 있으며, 향후 제도가 변경되면 이 버튼이 AI 버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자율주행에서 수동 운전으로의 제어권 변경은 어떻게 될까? 아우디 관계자는 1단계 화면 디스플레이, 2 단계 소리 추가, 3단계 시트 진동 추가의 3단계로 알려 주게 된다고 밝혔다.

즉, 시속 60km/h 이하의 상황에서 벗어나면 운전자에게 알려 주고 수동 운전이 가능하게 된다. 사용자 부주의 시에 문제가 생길 수 있는 이 시나리오의 개선을 위해서 앞으로 아우디 스웜인텔리전스도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앞의 교통 상황을 인지해서 차량에 알려 주게 되고, 관련 상황을 미리 판단할 수 있게 된다.

아우디 A8의 레벨 3 기능 조건은 고속도로와 시속 60km/h 라는 점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아우디 관계자는 도심 주행은 아직 불가능한 상황이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아직 더 많은 고민이 필요한 자율주행 기술

아우디의 레벨 4, 레벨 5 자율주행 아이콘이 오히려 기술적으로 간단해 보일 수 있다. 자율주행 기술이 완전 자율주행에 가까워지면, 제어권 넘김과 같은 문제는 고려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아우디 아이콘에는 조향, 제동, 가속 장치가 없다. 운전은 완전히 차량의 몫이 된다.

이에 비해서 자율주행 진화 단계에서는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서로 운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제어권 넘김의 문제, 사용자 행동 범위의 문제 등이 공존하게 된다.

아우디 A8이 세계 최초의 자율주행 레벨 3라는 큰 의미를 가지는 것은 맞지만, 아우디 A8의 자율주행 레벨 3는 매우 제한된 범위에서만 가능하게 된다.

동시에 주행 기술뿐만 아니라, 운전자와 자율주행차가 서로 책임을 넘기는 상황에 대한 복잡한 고민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기술 발전과 제도 변경이 맞물리면서 사회적 합의의 필요성도 대두되는 상황이다.

아우디 A8의 상용화는 2018년으로 예정되어 있다. 아우디 A8 상용화는 업체 간 최신 기술 발전 경쟁과 더불어 제도 변경 등을 통해서 미래 자율주행 진화 경쟁을 가속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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