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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소주' 푸른밤, 20일께 출격…시장 돌풍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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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 유통망 통해 가정용 시장 우선 공략…업계 "시장 안착 힘들 것"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유통 공룡 신세계가 '정용진 소주'로 불리는 제주소주의 '푸른밤'을 이달 하순에 전국에 출시하며 2조 규모인 국내 소주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신세계는 생산량이 많지 않은 만큼 우선 가정용 시장만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 11일부터 제주에서 '푸른밤'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오는 20일쯤 이마트 전국 점포와 이마트 트레이더스, 이마트24 등에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다. 제품은 알코올 도수 16.9도의 저도주인 '푸른밤 짧은밤'과 20.1도인 '푸른밤 긴밤'으로 구성됐다. 두 종류 모두 360㎖로, 가격은 '참이슬', '처음처럼' 등 기존 경쟁소주 제품 가격과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마트 관계자는 "이르면 오는 14일이나 15일쯤부터 일부 매장에서 제품을 판매할 예정"이라며 "전국 이마트, 트레이더스에서 선보일 예정이며 편의점인 이마트24에서 판매할 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가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식으로 190억 원에 제주소주를 인수했다. 이마트는 올해 6월 운영자금과 생산설비 확충 등을 위해 100억 원을 추가 출자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250억 원을 투자했다.

제주소주는 2011년 제주천수라는 이름으로 설립된 제주지역 소주업체로, 2014년 제주소주로 회사이름을 변경했다. 이곳에서는 곱들락, 산도롱 2종의 소주를 출시했으나 점유율이 1% 미만이었고 지난해에는 매출 1억6천300만 원, 영업손실 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제주소주는 그동안 제주 지역에서만 한정적으로 제품을 판매했던 상황으로 인지도가 낮았다"며 "우리가 가진 유통망이 있는 만큼 이곳에서 테스트 판매를 해 본 후 소비자들의 반응에 따라 향후 어떻게 전개해 나갈지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제주소주의 상품성을 높이기 위해 무학소주 출신의 전문가를 영입했고 독일과 일본 등에서 인정받은 전문 검사 장비를 도입해 양산 과정에서의 품질관리에 공을 들였다. 또 기존 상품인 곱들락, 산도롱의 단점으로 꼽힌 특유의 강한 알코올 향을 줄이고 목 넘김을 부드럽게 개선했다. 하루 생산량은 8시간 기준으로 총 15만 병이다.

이마트는 '푸른밤'의 주요 타깃층을 20~30대 젊은 층으로 정하고 첫 모델로는 씨스타 출신의 가수 소유를 앞세웠다. 더불어 유흥업소를 공략하기 위해 최근에는 일부 주류 도매상을 제주 지역으로 초청해 론칭행사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신세계가 업소 영업을 위한 인력도 턱 없이 부족한 데다 제주에서 생산되는 만큼 물류비 부담도 커 제품을 선보인다고 해도 소주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소주 매출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수도권 지역의 진입장벽이 높은 만큼 시장에 조기 안착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제주소주의 점유율 역시 미미했고 보해, 대선주조 등 지방에서 소주 사업을 하는 기업들도 전국 점유율이 높지 않은 것만 봐도 소주시장에서 살아남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영업력과 마케팅을 강화한다고 해도 시장 초기에는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얻을 수 있겠지만 생산량이 적어 그 분위기를 지속시키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마트가 유통망이 탄탄해 가정용 시장에서는 어느 정도 인지도를 쌓으면서 '미끼상품'으로서의 역할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소주는 고객 충성도가 높은 제품인 만큼 신세계가 기존 시장을 파고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마트 관계자는 "소주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선 영업인력을 늘려야겠지만 아직까지 그럴 계획이 없다"며 "제주지역은 업소와 가정용 시장을 함께 공략하지만 나머지 지역에서는 당분간 가정용 시장만 주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품을 선보이기는 하지만 아직 매출 목표를 밝힐 만큼 생산 규모가 크지 않다"며 "우선은 국내에선 이마트가 가진 유통망을 중심으로 제품을 선보임과 동시에 해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생산량 중 일부는 수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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