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된 해양플랜트 수주전…조선업계도 '사활'
2017.09.11 오후 4:17
로열더치셀·BP 등 세계적 오일메이저, 잇따른 해양플랜트 발주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국내 조선업계가 해양플랜트 수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세계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는 해양플랜트 수주 입찰에 국내 주요 조선사들이 참여 중으로, 일부 수주전에서는 해외 업체와 막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1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네덜란드의 에너지기업 로열더치셸의 멕시코만 '비토'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U) 수주를 놓고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와 최종 경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 프로젝트 규모는 수십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당초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과 싱가포르의 케펠(Keppel), 셈코프(Sembcorp)도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6개 업체 중 두 업체가 최종 후보로 낙점됐다고 외신은 전했다.


비토 프로젝트를 통해 설치되는 FPU는 오는 2021년에 가동될 예정이며, 하루 10만배럴의 원유를 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상부구조물과 하부구조물 입찰을 따로 했는데, COOEC의 경우 상부구조물 입찰에만 참여했고 삼성중공업은 상·하부구조물 입찰에 모두 참여했다.

외신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해양플랜트 건조와 인도에 대한 풍부한 경험을 강조하고 있고, COOEC는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영국 브리티시페트롤럼(BP)이 발주한 '매드독Ⅱ' FPU를 13억달러에 수주한 바 있고, 6월에는 약 25억달러 규모의 모잠비크 코랄 FLNG(부유식 LNG 생산설비) 프로젝트 건조계약을 따내는 등 최근 국내 조선사들 중 가장 활발한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을 거두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이 단독으로 수주할 가능성도 있지만, 로열더치셀 측이 가격경쟁력을 중시한다면 중국 업체와 공동으로 수주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해양플랜트 입찰에도 국내 조선사들이 나란히 참여 중이다. 최근 BP는 아프리카 모리타니, 세네갈 인근에 위치한 또르뚜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 입찰을 시작했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포함한 조선사 8곳에 입찰 초청서가 발송됐다. BP는 프로젝트에 투입할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 1기와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2기를 발주 예정으로 발주 규모는 약 10억달러 규모로 알려졌다.

베트남 석유사인 '푸꾸옥 페트롤리움'이 발주하는 '블록B 가스 프로젝트' 입찰도 진행되고 있다. 역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싱가포르 SMOE, 미국 맥더모프 등 해외 조선사들도 가세했다. 프로젝트는 세계적인 저유가로 인해 한 차례 지연됐다가 올해 들어 유가가 다소 반등되면서 재개됐다. 총 프로젝트 규모는 12억7천만달러 수준으로 알려졌다.

미국 쉐브론 역시 북해 로즈뱅크 프로젝트에 투입되는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에 대한 입찰을 진행 중이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물론 대우조선해양도 입찰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쉐브론은 당초 지난 2013년 현대중공업에 FPSO를 발주했다가 저유가 등이 닥치면서 계약을 해지한 바 있다. 이번에는 규모를 줄여 재입찰했다.

노르웨이 국영 석유사인 스타토일의 '요한 카스트버그 프로젝트' 입찰에도 조선 3사가 모두 참여하고 있다.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설비(FPSO)에 대한 입찰로 조선 3사는 현재 싱가포르, 노르웨이 조선소들과 경쟁 중이다. 프로젝트 규모는 총 15억달러 규모로 파악됐다.

해양플랜트는 일반적으로 수주 이후 건조를 시작하기까지 2년 남짓 소요되고 건조 기간도 일반 상선에 비해 오래 걸린다. 그러나 상선에 비해 매출 규모가 크고, 높은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고부가가치 선박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업체들의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은 삼성중공업의 수주 2건이 전부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지난 2014년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 실적이 없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 '아드마옵코'로부터 해상플랫폼 1척을 수주한 이후 해양플랜트 수주가 전무하다. 대우조선해양도 그 해 10월 텡기즈셰브로일(TCO)로부터 해양플랜트를 수주한 것이 마지막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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