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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 총아 된 11번가…롯데 지분투자 좌초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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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11번가 경영권 매각 일축…롯데 "투자매력 없어"

[아이뉴스24 윤지혜기자] SK플래닛의 '적자 요인'이었던 11번가가 SK그룹의 총아로 재탄생했다. SK텔레콤이 11번가의 경영권을 매각하지 않고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갈 성장 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에서는 SK와 롯데의 11번가 지분 투자 협상이 사실상 물 건너간 것 같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최근 진행된 사내 임원회의에서 "11번가는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매각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며 "11번가가 중심이 되고 주도권을 갖는 성장 전략만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11번가 매각설'을 적극 부인한 것이다.

앞서 11번가 매각설이 수면위로 떠올랐던 지난 6월에도 SK측은 11번가 분사 후 매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밝힌 바 있다. 서성원 SK플래닛 대표는 전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 "11번가의 분사 후 매각이라는 옵션은 전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SK가 11번가 매각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는 이유는 4차 산업혁명 성장 동력으로 이커머스 플랫폼이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이 온라인에 이어 오프라인 채널까지 영역을 확장한 미국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에 깊은 인상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의 전략통으로 평가받는 박 대표 역시 "미래 유통시장의 주도권은 전통적인 오프라인 업체가 아닌 이커머스 업체가 장악하게 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은 11번가를 통해 미래의 커머스를 선도적으로 구현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K 전략사업 된 11번가, 새로운 전기 맞을까

업계에선 이번 발표로 롯데의 11번가 지분 투자가 좌초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당초 11번가의 지분 50% 안팎의 투자를 고민했던 신세계와 롯데 모두 경영권 인수를 조건으로 협상을 벌여왔지만 SK 측에서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신세계는 지난달 SK플래닛과의 협상을 중단했다.

이에 대해 롯데 관계자는 "11번가가 그동안 주장해온 것과 다르지 않은 발표"라며 "아직 협상 초기단계라 진척된 사항이나 협상 중단 등 결정된 사안은 없지만 경영권을 넘기는 조건이 아니라면 11번가에 투자할 메리트가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라고 귀띔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발표로 SK그룹 내 11번가의 입지가 보다 강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동안 SK플래닛의 적자사업부로 인식돼 왔다면 앞으로는 SK의 전략사업부로써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관계자는 "SK플래닛의 최대주주인 SK텔레콤이 11번가의 가치를 강조한 만큼 SK플래닛이 11번가를 핵심사업부를 밀고 나갈 것"이라며 "만약 11번가가 그룹의 자금 지원을 등에 없고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일 경우 이커머스 업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올해 서 대표가 SK플래닛의 새로운 수장으로 취임한 후 재무건전성 강화에 박차를 가했던 만큼 과거식 출혈경쟁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로 지난 7월 SK플래닛은 고객 맞춤형 쿠폰 지급 등의 마케팅 효율화를 통해 올 상반기 영업적자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2분기 영업적자도 60% 줄어들어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이에 따라 SK플래닛 영업적자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716억 원을 기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SK텔레콤에 4차 산업 혁명을 이끌어갈 만한 기술이 많은데도 11번가가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며 "그룹 차원에서 11번가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고 한 만큼 SK텔레콤의 신기술을 접목한 새로운 IT서비스들이 출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분 투자 유치에 실패하더라도 11번가의 체질개선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기자 j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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