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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노트8' 고동진·'V30' 조준호…'권토중래'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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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추됐던 명예회복 기회 vs 부진 탈출 위한 돌파구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권토중래'는 시련을 딛고 일어섰을 때 자주 쓰는 사자성어다. 올 하반기 이 사자성어를 두고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과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이 맞붙는다. 재기의 발판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은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6일 일제히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국내 마케팅을 본격화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오는 7일부터 갤럭시노트8의 사전 예약판매에 돌입한다. LG전자는 6일부터 V30의 체험존을 구축하고 오는 7일부터 영상 광고를 띄운다.

◆ 절치부심 고동진 사장, 다시 고개 들 수 있을까

고동진 사장은 2015년 12월 무선사업부 개발실장을 맡은지 1년만에 사장으로 승진, 갤럭시 새 사령탑 자리에 올랐다. 엔지니어 출신으로 제품 개발과 기획 등을 도맡았다.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과 함께 갤럭시S 신화를 이끈 주역이기도 하다.

고 사장은 사령탑에 앉자마자 갤럭시S7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지난해 1분기 삼성전자 영업이익 절반을 IM부문이 채웠다. 갤럭시S7 시리즈는 상반기에만 2천600만대의 판매량을 기록할만큼 순항했다. 갤럭시노트7 또한 초반 기대 이상의 반응을 이끌어냈다. 갤럭시노트7 초기 판매량은 갤럭시S7 초기보다 약 2배 이상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갤럭시노트7 발화사건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소손으로 인해 7조원 가량의 막대한 손실을 떠안아야 했으며, 무엇보다 갤럭시 브랜드 신뢰도 하락이라는 불명예를 지게 됐다. 스마트폰 시장서 애플에게 추월 당하는 등 입지도 흔들렸다. 업계에서는 책임자였던 고 사장의 경질을 예상했다.

고 사장은 실패를 거울 삼아 올해 재도전에 나섰다. 그간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의 소손 원인을 밝힘과 동시에 재발방지 대책을 수립했다. 제품 출시전부터 개발 단계별 검증을 강화하고 제품 출시 후에도 시장 품질 안정화를 위한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3월에는 대표 직속의 글로벌품질혁신실을 신설하고, 사업부 부품 전문팀을 구성해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했다.

올해 상반기 선보인 갤럭시S8 시리즈는 순항하고 있다. 출하량 기준 출시 3주만에 1천만대의 판매량을 돌파했다. 전작대비 상반기 약 15%가량 판매량이 증가를 이뤘다. 대략 3천만대의 판매량을 달성한 것으로 예상된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 소손 이후 1년이 지나 갤럭시노트8을 들고 다시 무대로 걸어 나왔다. 잃었던 신뢰를 찾기 위해서는 갤럭시노트8의 흥행이 절실하다. 업계에서는 갤럭시노트8이 하반기 글로벌 약 1000만대 안팎의 판매량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 사장은 지난 8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갤럭시노트8 언팩 행사에서 "갤럭시노트가 신뢰회복의 전환점을 마련하길 바라는 마음가짐으로 언팩을 했다"라며, "지난해 스스로 실망하고 자책했던 임직원들이 이번 갤럭시노트8을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고 상처를 어루만질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4전5기'' 조준호 사장, 승리의 V30 이뤄낼까

조준호 사장은 LG전자 MC사업본부장 취임 이후 계속해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그간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MC사업부의 무거운 짐을 지고 임명됐으나 아직까지는 반등의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하반기 출시되는 V30은 조 사장에게 4전 5기의 전략 모델이다. 2014년말 LG그룹에서 LG전자로 넘어온 후 G4를 출시했지만 조 사장이 임명되기 전부터 개발돼오던 스마트폰으로, 업계에서는 2015년 하반기 출시된 V10부터 조 사장의 전략이 베어 있는 첫번째 제품으로 꼽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상반기 공개됐던 G5로 분위기 반전에 나서고자 했으나 낮은 수율에 발목을 잡혔다. 공개 이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모으며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 냈던 것과 반대로 인기도 빠르게 식었다. G5의 판매량은 글로벌 300만대 수준으로 기존 제품 대비 낮은 실적을 기록했다.

조 사장은 취임 이후 지속적인 실적 부진으로 인해 올해 인사 직전까지 거취가 불분명했지만 다시 한번의 기회를 얻었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올해가 조 사장의 마지막 기회일 것이라 풀이하고 있다.

조 사장은 지난 2월 MWC 2017이 열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G6 미디어데이를 개최한 후 G5에 대한 소회를 털어놨다. 조 사장은 "G5가 생각보다 수율이 안 나오는 건 굉장히 난감한 경험이었다"라며, "열심히 광고하고 밀려고 준비했었는데, 물건이 안 나오니 수율이 낮더라도 자재를 더 투입해서 공급해야겠다고 생각했다. 8주가 지나 겨우 공급을 시작했지만 2개월 동안 물건을 못 대니 완전히 엉망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출시된 G6에 많은 관심이 쏠리면서 LG전자의 적자폭을 크게 줄여줄 것으로 기대됐다. 증권가에서는 G6 공개 당시 G 시리즈 중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한 G3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이라 내다봤다. G3는 출시된 해에 500만대에서 600만대 가량의 판매량을 달성한 바 있다. 지난 1분기 MC사업본부는 원가절감과 사업체질 개선을 통해 적자폭을 2억원까지 줄였다.

하지만 G6 역시도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우울한 상반기를 보냈다. G6 마케팅 비용이 증가와 판매량 저조로 인해 지난 2분기 MC사업본부는 1천324억원의 영업적자를 보탰다. 그나마 판매량이 일정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무적인 상황이다.

LG전자는 인력 구조조정과 조직개편, 유통구조 합리화 등의 체질개선을 이어갔다. 지난 6월 LG전자는 조 사장 직속으로 단말사업부와 선행상품기획FD를 신설했다. 책임 및 권한을 명확히 하고 시장과 사업관점의 신속한 의사 결정 구조를 위한 취지였다. 구매 조직도 구매그룹으로 격상시키고, CEO 직속의 IPD BD를 MC사업본부 산하로 인관해 ‘컴패니언 디바이스 BD’로 변경했다. 스마트폰과의 연계를 통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서다.

LG전자에게 필요한 건 수익성 확보를 위한 대표적인 프리미엄 전략 스마트폰이다. 올 하반기 V30에 기대를 걸고 있다. 그간 V 시리즈는 분위기 반등을 이뤄내지는 못했으나 꾸준한 판매량을 기록한 전략 모델로 안착했다. 타사와 다른 LG전자의 핵심 DNA를 모아 놓은 제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조 사장은 V30에 대해 "섬세한 미니멀리즘 디자인 속에 F1.6 크리스탈 클리어 렌즈 카메라 등 현존 최고 수준의 성능을 빈틈없이 담아낸 진정한 프리미엄 스마트폰"이라며 "누구나 전문가급 기능을 활용할 수 있는 LG V30와 함께 일상이 영화가 되는 즐거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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