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최신


엔터경제 연예 스포츠
라이프& 피플 포토·영상
스페셜&기획 조이뉴스TV

이승엽과 김용수·박철순…그리고 '잠실의 추억'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잠실통산 39홈런…첫 안타는 김용수·첫 홈런은 박철순 "못 잊어"

[조이뉴스24 김동현기자] "좋은 기억이 많죠"

지난 3일 잠실구장.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 앞서 이승엽은 잠실야구장에 대한 소회를 이렇게 말했다.

잠실야구장은 LG 트윈스와 두산의 공동 홈구장. 국내 유일의 '한 지붕 두 가족' 야구장이기에 타 팀 선수들은 잠실에서 뛸 기회가 많을 수밖에 없다. 이승엽도 마찬가지다. 그는 "대구를 빼고 여기서 제일 많이 했다"면서 "아무래도 좋았던 기억이 가장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이승엽은 2일까지 잠실에서 열린 255경기서 982타수 278안타 39홈런 172타점 타율 2할8푼3리의 기록을 남겼다. 이날 경기에서는 대타로 출전해 1타석을 소화했지만 3루수 파울플라이에 그쳤다.

잠실에서 가장 많은 경기를 했기에 특별한 것은 아니다.

그에게 있어 소중한 데뷔 시즌(1995년)의 정취가 묻어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이승엽은 지난 1995년 4월 15일, 그는 1995시즌 KBO리그 개막전 LG 트윈스와 경기에서 9회 류중일의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 당시 LG 투수 김용수를 상대로 중전 안타를 때려냈다. 그의 데뷔전, 데뷔 첫 타석, 데뷔 첫 안타를 잠실에서 기록한 것이다. 그것도 당시 최고의 투수를 상대로 때려낸 안타였다.

잠실에서 때려낸 첫 홈런도 전설적인 투수를 상대로 한 홈런이었다. 지난 1995년 7월 23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OB 베어스(현 두산)와 경기였다. 이승엽은 KBO리그 전설의 투수 가운데 한 명이자 OB의 대스타인 박철순을 상대로 승부를 펼쳤다. 그는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박철순의 초구를 노려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비거리 110m짜리 3점홈런을 만들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출장했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이 1안타가 데뷔 첫 홈런이었으니 그 기쁨은 더욱 컸을 터.

이승엽도 이 홈런을 정확히 기억했다. 그는 취재진이 첫 홈런에 대해 묻자 "OB 박철순 선배를 상대로 친 것이 잠실 첫 홈런이었다"고 말했다. 기억을 조금씩 더듬던 그는 "맞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다른 구장 같으면 넘어갈 홈런도 여긴 경기장 규모가 워낙 커서 넘기기가 어려웠다"고 솔직히 말하면서도 "그럼에도 팬들이 환호해주면 굉장히 짜릿했다"면서 잠실에서 친 홈런의 의미를 돌아봤다.

그 스스로 자신의 성장세를 실감하게 됐던 경기도 이곳, 잠실에서 열린 경기였다. 그는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잠실에서 열린 LG와 경기에서 최향남 당시 LG 투수를 상대로 밀어서 홈런을 두 개 만들었다"면서 "이렇게 큰 구장에서 밀어쳐서 홈런을 두 개 만들었다는 생각에 스스로 '내가 정말 많이 성장을 했구나'라고 생각했다. 이 것을 포함해서도 좋았던 기억이 많다"고 말했다.

그의 홈런포에 여러 차례 당했던 두산이었지만 이벤트는 소흘히 하지 않았다. 이승엽 은퇴투어 다섯 번째이자 잠실구장 첫 번째로 이승엽의 마지막 잠실 방문을 반겼다. 후배 선수 전원의 사인이 들어간 액자와 이승엽의 캐리커쳐 그리고 두산 베어스파크가 있는 이천에서 직접 만든 달항아리 도자기를 전달했다.

이 도자기에 이승엽의 좌우명인 "진정한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문구를 새겨 그 의미를 더했다. 좋았던 기억으로 가득 찬 곳에서 맞이하는 은퇴 이벤트. 이승엽 본인에게도 더욱 의미있는 날이 되지 않았을까.

조이뉴스24 잠실=김동현기자 miggy@joy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이승엽과 김용수·박철순…그리고 '잠실의 추억'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