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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파업에 KBS도 한 목소리 "공영방송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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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아나운서들, MBC서 마이크 들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떠나는 MBC 아나운서들을 보며 내내 불편했다. 이번만큼은 이길 수 있다."

KBS 아나운서들이 제작거부에 나선 MBC 아나운서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KBS아나운서협회는 31일 오전 상암동 MBC 본사 로비를 방문해 MBC 아나운서들을 지지하고 연대의 뜻을 전했다. 윤인구, 최원정, 이광용 아나운서는 마이크를 잡고 "적폐세력을 몰아내자"라며 총파업을 앞두고 있는 MBC 아나운서들을 응원했다.

윤인구 KBS 아나운서 협회장은 "상암 MBC는 처음이다. 시설이 참 좋다. 이런 곳에서 방송을 못한다는 것이 안타깝다"라며 "이미자 선생님이 오늘 당신의 무대가 마지막 무대라고 생각하고 노래한다고 한다. 아나운서들 마음도 같다. 최선을 다해서 임한다는 뜻이다. 여러분들에게 보여주는 모습이 KBS 아나운서로서의 마지막 일 수도 있다"라고 입을 뗐다.

윤 아나운서는 일방적인 사측의 통보로 2013년 '진품명품' 진행자에서 교체됐던 당시를 돌이키며 공영방송 아나운서로서의 자긍심을 이야기 했다. 그러면서 "더이상 스튜디오로 돌아가지 못하는 비통함은 상상치 못할 아픔이었을 것이다. 공영방송으로서의 자긍심은 하루아침에 사라졌다. 비제작부서로 발령 받아야 했고, 한 명 두 명 떠나야 했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 KBS 아나운서들은 내내 불편했다. MBC 아나운서들이 없는 KBS 아나운서들 생각해본 적 없다. 시청률을 다투며 선의의 경쟁을 하지만 서로 든든했다"라며 MBC 아나운서들의 투쟁을 응원했다.

이광용 아나운서는 "KBS 아나운서들도 고생했지만 우리는 함부로 힘들었다고 이야기 할 수 없었다. MBC 동료들 때문이었다. 저도 저성과자로 낙인 찍히고 원하는 방송을 못 만드는 상황을 겪어보기도 했지만 KBS 아나운서들은 완전히 마이크를 뺏기지 않고 지킬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장겸(MBC 사장)을 몰아내고 고대영(KBS 사장)을 몰아내는 투쟁을 같이 할 수 있게 됐다. 끝까지 함께 해서 만나면 좋은 친구, 정성을 다하는 국민의 방송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원정 아나운서는 "2012년 파업을 같이 했던 동지 여러분들의 얼굴을 봤다. 피투성이가 된 채 돌아가야 했고 상식적인 사고를 하고 발언을 한다는 이유로 텔레비전에서 사라졌다. 마음이 아프다. 이번만큼은 이겨야 한다. 그리고 이길 수 있다"라며 "2017년 9월이 그 어느 때보다 푸르르고 함성으로 가득 찼던 날들로 기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허일후 MBC 아나운서는 "KBS와 MBC와 나란히 함께 걸어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두 사장님이 나란히 걸어나가실 수 있도록 더 열심히 싸워야 할 것 같다"고 말해 MBC 노조 조합원들의 박수와 함성을 이끌어냈다.

한편 KBS와 MBC는 9월 4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지난 29일까지 6일 간 진행된 전국언론노조 MBC본부의 총파업 찬반투표가 투표율 95.7%, 찬성률 93.2%로 가결됐다. MBC 노조는 "이번 총파업에 송출 등 필수 인력을 남기지 않고 예외 없이 전 조합원을 참여시킬 예정이다"라며 강도 높은 파업을 예고했다. KBS본부는 다음달 4일, 교섭대표 노조인 KBS노동조합은 다음달 7일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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