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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유미]롯데 지주사 체제 완성, 아직 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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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은 롯데그룹이 29일 지주사 체제 전환을 위한 첫 관문을 통과하며 새로운 전환점을 맞았다. 일부 소액주주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4개사는 29일 일제히 임시주주총회에서 분할합병안을 이변없이 통과시켰고 덕분에 롯데는 오는 10월 '롯데지주'를 출범하며 '뉴 롯데'의 시작을 알릴 수 있게 됐다.

지난 1967년 롯데제과 설립으로 시작된 롯데는 재계 5위에 오를만큼 거대한 조직이 됐지만 그동안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 비상장사를 통한 '깜깜이' 그룹 지배 등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품고 있었다. 이를 이용해 신격호 총괄회장은 그동안 0.1%의 지분율로도 그룹을 좌지우지하며 '황제 경영'을 이어왔다.

하지만 지난 2015년 터진 형제간 경영권 분쟁은 롯데가 숨겨놨던 이러한 문제들이 만천하에 드러나는 시초가 됐다. 이후 '롯데=일본기업'이라는 반정서가 확산되고 검찰, 공정위 등 집중 타격을 받은 롯데는 '사면초가' 상황에 이르자 위기를 벗어나고자 신동빈 회장의 대국민 사과와 함께 '투명경영'을 위한 경영 혁신을 이끌어 내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당초 호텔롯데 상장을 추진했지만 검찰 수사로 또 다시 위기를 맞았던 롯데는 우여곡절 끝에 결국 지주사 전환 카드를 꺼내 드디어 이날 그 첫 발을 내딛게 됐다.

그동안 롯데가 '투명경영'을 강조하며 쇄신 작업을 벌였만 진정한 변신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아직까지 신규순환출자 고리 해소와 금융계열사 매각, 자회사 지분율 확대 등의 문제가 남아 있고 '뇌물혐의'를 받고 있는 신 회장의 재판 결과에 따라 총수 부재 상황이 닥칠 가능성도 있는 등 여전히 넘어야 할 산도 많다. 여기에 중국의 사드 보복에 직격타를 입으면서 그룹 주요 사업들의 실적이 곤두박질 치고 있는 것도 롯데에게는 당장 풀어가야 할 숙제다. 신 전 부회장이 경영권 분쟁의 끈을 놓지 않는 것 역시 롯데의 골칫거리다.

이날 롯데 4개사의 분할합병안 통과로 롯데의 이 같은 문제들이 한 번에 해소되는 것은 아니다. 특히 경영권 분쟁을 통해 드러났던 롯데의 여러 문제점들과 불미스러운 일들에 대해 깊은 실망감을 떨치지 않고 있는 국민들의 롯데를 향한 신뢰는 여전히 회복되지 않았다.

롯데의 지주사 전환은 '지배구조 개선'을 내세운 신 회장의 대국민 약속을 실행에 옮긴 한 사례일 뿐 국민들은 롯데가 앞으로 어떻게 더 변신할 것인지를 두고 예의주시하고 있다. 문재인 정부 역시 재벌 개혁을 강조하며 롯데를 비롯한 기업들의 지배구조 개편을 눈여겨 보고 있는 상태다.

롯데는 이날 4개사 주총이 끝난 후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국민에게 더욱 사랑 받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 말이 퇴색되지 않도록 앞으로 지주사 완성까지 남은 과제를 현명하게 잘 처리해 모범적인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길 간절히 바란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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