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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vs포털, 달아오르는 아파트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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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T·AI 접목, 기술력·협력관계 앞세워 주도권 다툼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통신, 포털 등 ICT 업계의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보급 경쟁 무대가 아파트로 옮겨가고 있다.

IoT 플랫폼이 설치된 가정을 '스마트홈(또는 홈IoT)'이라 하는데, 여기에 AI 기기를 접목, 이른바 'AI아파트'까지 확전되는 양상이다.

각각의 기술력과 기존 사업협력 관계를 이점으로 주도권 확보에 나서는 등 향후 경쟁구도는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통신 3사가 전국 건설사들과 협력해 새로 입주하는 아파트에 IoT 플랫폼 보급 경쟁에 나선 가운데 인터넷 포털인 카카오도 가세했다.

카카오는 최근 GS건설·포스코건설이 짓는 아파트에 AI 플랫폼 '카카오 아이(I)'를 활용한 스마트홈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GS건설 자이(Xi) 아파트에는 카카오 I가 적용된 월패드와 스마트폰, 출시를 앞둔 인공지능 스피커 '카카오미니'로 조명, 가스, 냉난방, 환기 등 각종 기기를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 대화형 엔진이 적용돼 카카오톡 메시지로도 기기를 조작할 수 있으며, 카카오페이로 관리비를 결제하는 등 카카오의 다양한 서비스가 연동돼 생활 편의를 제공한다.

GS건설은 현재 재건축 사업이 진행 중인 반포 1·2·4 지구 사업을 수주, 이 곳에 AI 스마트홈 시스템을 첫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포스코건설과 역시 카카오 I의 AI 기술을 스마트홈 서비스와 결합, '대화형 스마트 더샵' 아파트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대화형 스마트 더샵은 내년 분양하는 단지부터 순차적으로 적용된다.

이처럼 카카오가 건설사와 협력에 나선 것은 AI 생태계를 확대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풀이된다. 플랫폼 회사의 특징을 살려 음성인식 등 자사의 인공지능 기술을 파트너사에 제공해 호환되는 서비스와 기기를 늘리겠다는 것.

카카오 관계자는 "음성인식이나 대화형 엔진, 자연어 처리 등 포털사업에서 축적된 노하우가 바탕이 돼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사람과 기술, 기업을 이어주는 비즈니스가 카카오의 본질이고,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강하다"고 설명했다.

◆기술력- 협업 앞세워 주도권 다툼

이에 앞서 통신 3사는 지난해부터 건설사들과 협업을 통해 가정 내 사물인터넷(IoT)을 보급하는 등 스마트홈 경쟁에 뛰어든 상태다.

각 사마다 AI 및 IoT 보급 노하우가 축적돼있고, 건설사들과의 기존 협력 관계를 바탕으로 빠르게 대상을 확대하는데도 성공하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지난해 현대건설이 짓는 서울 목동, 평택 송담, 충남 당진 3개 단지 2천954세대부터 스마트홈 보급을 시작했다. 올들어 이달 에만 입주를 시작한 은평 백련산 힐스테이트 4차(963세대), 영통 힐스테이트(2천140세대)에 스마트홈 서비스를 적용하는 등 실 입주 아파트가 1만 세대를 돌파했다.

또 향후 2~3년 내 전국 15만 세대 아파트에 스마트홈 보급 계약도 이미 완료한 상태다. 일부 건설사 아파트에는 AI 스피커 '누구(NUGU)'를 이용, 가정 내 가전제품을 조작할 수도 있다. 현재 70여 개 제조사의 300여 가전제품 모델과 연동이 가능하다.

또 SK건설이 짓는 공덕, 보라매 'SK뷰'에는 공조기를 설치해 아파트별 상품 특화를 꾀하고 있다.

KT는 현재 대림산업, 한화건설 등 아파트 건설사와 1만5천여 세대에 스마트홈 공급을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달 부산 영도 롯데캐슬에 '기가지니 아파트'를 선보이기도 했다. 기가지니 아파트는 월패드와 AI스피커 '기가지니(GiGA Genie)를 통해 음성과 스마트폰으로 엘레베이터 등 아파트 단지 공용서비스와 냉난방제어·조명·가스 등 세대별 빌트인 시스템, IoT 가전 등을 제어하는 방식이다.

LG유플러스 역시 아파트, 오피스텔 등을 짓는 전국 단위 30여 개 건설사와 협업, 올 하반기 입주가 시작된다. 3년 내 30만 세대에 아파트를 보급할 계획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두산건설이 시공하는 프리미엄 주상복합아파트 '부산 구서역두산위브 포세이돈' 330세대에도 자사 플랫폼을 적용, 구축했다. LG유플러스는 세대마다 스마트홈 허브 역할을 하는 내장형 'IoT 월패드'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들 통신사들은 기존 사업관계과 스마트홈 보급 노하우를 바탕으로 주도권 경쟁에서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고 자신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술력과는 별개로 건설사와의 협력은 사업자간 평판이 중요하다"며 "후발주자들이 1년 먼저 사업협력에 나선 통신사들을 공급계약 수 등에서 따라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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