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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혜정]마법의 단어 '생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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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세금이요? 오늘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한국 경제에 미치는 효과를 발표하는 자리입니다."

지난 22일 구글코리아가 개최했던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가 한국에 미치는 경제효과'가 발표된 행사에서 세금에 대한 질의가 나오자 보고서를 만든 컨설턴트는 이같이 대답했다.

대신 이날 행사에서 구글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분석한 소비자, 기업, 사회에 돌아가는 '혜택'을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 혜택 측면에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하는 한국 소비자들에게 기여하는 경제적 효과가 연간 총 4조5천억원(40억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같은 결과는 약 400명의 소비자에게 연간 통신비 중 얼마를 할인 받으면 현재 사용 중인 운영체제를 포기할지를 묻는 '지불의사' 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기업 혜택 측면에서도 제조사가 별도로 운영체제를 개발할 필요가 없어 개발 시간을 100만일 정도 줄일 수 있고, 앱 개발사도 개발시간을 최대 850억원 줄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사회적으론 2015년 기준 4만 명 이상의 안드로이드 앱 개발자를 포함해 총 12만 5천 명 이상이 직간접적으로 안드로이드 연관 업무에 종사하고 있다고 조사됐다고 한다.

결론에 가선 안드로이드가 2010년 이후 5년간 한국 연간 GDP가 최대 0.27%p(약 17조원(150억 달러) 성장하는데 기여한 것으로 추산했다.

구글은 전통적 경제 지표에 드러나지 않는 안드로이드 개방형 생태계의 경제적 혜택을 알리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데, 직관적으로 이해가 잘 가진 않았다.

이보다 구글플레이의 국내 매출이나 앱 개발사에 배분 되는 수익을 공개한다면 복잡한 산술과 해석이 없이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는 영업비밀상 공개하기 어렵고 국내 여론에 미치는 파장을 고려했을 때 꺼내기 힘든 수치라는 점은 이해한다.

그렇다면 구글은 왜 쉽게 이해되지 않는 방법으로 지금 이 시점에 경제 효과를 발표했을까.

구글은 안드로이드 기기 국내 출시 7년을 맞아 마련했다고 하는데 1년, 10년도 아닌 7년은 애매한 시점이다.

일각에선 공정거래위원회, 방송통신위원회 등 정부가 규제 칼날을 겨누자 구글이 구글식으로 응수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구글은 독점, 중립성 논란에 언제나 '열린 생태계를 추구한다'고 답변하기 때문이다.

누구나 꽃밭에 꽃을 심을 수 있게 한다고 해서 그 밭의 운영방식이 옳다고 단정할 수 없다. 생태계는 어떤 논란도 막을 수 있는 마법의 단어가 아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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