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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의 불' 신태용호, 훈련 강도 줄인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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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수치 확인하며 훈련 강도 조절, 이란도 철저하게 분석

[조이뉴스24 이성필기자] 급히 먹는 밥은 체한다. 신태용호를 두고 하는 말이다.

신태용(47)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오는 31일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조별리그 9차전을 이란전을 앞두고 지난 21일부터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파주 축구대표팀트레이닝센터(파주NFC)에서 시작된 훈련은 치열하다. 21일에는 회복 중심의 부상 방지 프로그램을 소화했고 22일에는 수비 조직 훈련과 공격 전개 훈련에 매진했다.

신태용호의 분위기는 남다르다. 울리 슈틸리케 전 감독이 경질되고 신 감독이 부임하면서 모든 것이 원점에서 다시 시작됐다. 주전도 누가 될지 모른다. 노장 이동국(38, 전북 현대)부터 막내 김민재(21, 전북 현대)까지 모두가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한다.

첫날 훈련부터 선수들의 몸에는 위치 추적기(GPS)가 달렸다. 이동 속도, 칼로리, 심박수 등 다양한 신체 수치가 측정된다. 전날(20일)까지 대부분이 소속팀 경기를 풀타임 소화해 피로가 쌓인 상황에서 대표팀에 왔다. 그런데 모든 것들이 처음부터 다시 시작된다는 것에 선수들이 과욕을 부리는 것이 기록에 그대로 나왔다.

놀란 신 감독은 23일 개별 자율 훈련으로 돌렸다. GPS를 돌린 결과 예상 밖의 수치가 나왔기 때문이다. 과욕을 부리다 부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22일 훈련 종료 후 선수들과 저녁 식사 자리에서 '정말 고맙다. 이렇게 잘해주고 있고 의욕도 넘치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는 말을 했다. 그리고 GPS 수치를 받아봤는데 많이 놀랐다. 선수들의 수치가 과한 부분이 보이더라. 그래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어서 훈련 강도를 줄였다"고 말했다.

한국이 승점 13점으로 우즈베키스탄(12점)에 겨우 1점 앞서고 이란(20점)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을 확정한 상황에서 만난다는 점에서 시간이 아깝지만 신 감독은 냉정하게 내려놓았다.

비디오 미팅도 향후 중요도를 더 높일 예정이다. 하나씩 주입시켜서 선수들의 부담감을 줄여주겠다는 의미다. 모든 것을 한 번에 쏟아내면 혼란이 올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오는 26일 수원 삼성과의 연습 경기도 애초에는 일반인을 뺀 언론을 상대로 공개하려고 했지만, 완전 비공개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상대에 우리 전술, 전략을 읽힐 필요가 없다.

또, 언론을 통해 경기 내용과 결과가 나오면 선수단 내부의 동요가 있을 우려도 상존한다. 미리 선발진이 짜이는 분위기가 생기면 경기 완성도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단순한 연습 경기지만 결과에 따라 팬들의 반응이 뒤따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조기 소집이 확정되고 나서 수원과 가장 먼저 연습경기를 하기로 약속했다. 수원에서 비공개를 원하지도 않았다. 수원의 주 수비가 플랫3라서 이란의 플랫4에 대응이 어렵다는 말이 있지만, 우리도 해봐야 할 것이 많다"며 다양한 구상을 예고했다.

이란에 수비를 단단하게 구축해 대응한다는 방침은 변화가 없다. 이란은 유독 한국 경기에서는 전체 대형을 더 뒤로 물러서서 수비 중심의 경기 운영을 하다가 역습을 구사한다.

이를 충분히 파악하고 있는 신 감독은 "나부터 수비에 신경 쓰겠다. 물론 공격을 하겠지만 이란에 인내를 보여주겠다. 선수들이 참지 못하고 공격적으로 풀려고 하면 벤치에서 먼저 제어하겠다"며 인내해서 승리라는 결과물을 얻겠다고 답했다.

이란의 최종예선 1~8차전 경기와 A매치를 모두 분석한 것도 같은 이유다. 1-0 승부가 워낙 많은 이란이라 반드시 공략법을 익혀야 한다. 신 감독도 "훈련을 통해 조직을 만들어야 한다. 상대 밀집 수비를 어떻게 뚫을지도 고민해야 한다. 수비를 워낙 두껍게 서는 팀이지만 전체 균형이 좋다. 몬테네그로와 평가전에서 1골을 먹었던데 실점했던 장면, 실점 위험 장면 등을 집중 연구하겠다"고 말했다.

자신감은 충분하다. 20세, 23세 이하 대표팀 당시와는 확실히 다르기 때문이다. 신 감독은 "(지난 이틀 훈련에 대한 반응이) 빨리 온다. 20, 23세 선수들은 경기에 나서지도 못했던 선수들을 모았지만, A대표팀은 다르다. 감독이 지시하면 스펀지처럼 빨아들이는 능력이 충분하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조이뉴스24 파주=이성필기자 elephant14@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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