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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딥 체인지']② SK 임직원 '딥 체인지' 열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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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이천포럼에 그룹 임원 200여명 참석…연 1회 정례화

[아이뉴스24 윤선훈기자] "근육을 재무적 가치라고 생각해 보자. 근육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운동을 하는데, 근육만 열심히 키우다 보면 관절이 못 견딘다. 관절이 근육을 견디려면 관절운동을 따로 해서 근육을 지탱할 수 있게 해야 한다. 사회 혁신이 필요한 이유다."

지난 21일 최태원 SK 회장이 한 말이다. 최 회장은 이날 '제1회 이천포럼'의 '사회혁신과 기업의 역할' 세션에 직접 패널로 참여해 사회 혁신과 SK그룹의 미래 변화상 등에 대해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밝혔다.

최 회장은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지난해에 이어 다시 한 번 SK그룹 전체에 거대한 변화를 주문했다. 큰 변화를 이루되, 그것이 사회와 함께 더불어 진행되는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이른바 '딥 체인지 2.0'에 대한 요구였다.

최 회장의 이러한 고민은 확대경영회의에서 끝나지 않고 SK 임원들을 대상으로 한 이천포럼 주관으로까지 이어졌다. 지난 21일부터 24일까지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과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이천포럼의 주제는 '딥 체인지의 이해'였다.

이번 포럼은 최 회장이 직접 제안했다. 최 회장은 확대경영회의 이전인 연초부터 4차 산업혁명 등 이후의 변화에 대비한 내부 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해 왔다. 그만큼 경영 철학을 임직원 전체가 공유해야 한다는 의지가 컸다.

토론 패널로 참여한 최 회장은 기업이 처한 시대적 상황이 달라졌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한때 이익을 극대화하고 재무적 가치만 잘 이루면 기업의 역할과 사명이 끝나는 것처럼 인식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그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며 "변화의 속도가 더욱 빨라져 가는 상황에서 어떤 형태로든 변화를 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공유 인프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회장은 "나도 쓸 수 있지만 남이 더 요긴하게 쓸 수 있는 것, 즉 공유할 수 있는 것을 내놓아야 상대방도 공유의 기회를 제공한다"며 "사회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생존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노력할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공유 인프라는 지난 6월 확대경영회의에서 최 회장이 제안한 핵심 메시지 중 하나이기도 하다. 당시 최 회장은 "SK 각 관계사가 갖고 있는 각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을 효과적으로 활용하면 SK는 물론 외부 협력업체 등과 '또 같이' 성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그러면서 임원진들에게 유무형의 자산 가운데 어떤 것들이 앞으로 공유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는지에 대해 고민해 보라고 주문했다.

'공동체'의 가치를 강조한 것은 이와 맞닿은 면이 있다. 최 회장은 "SK그룹 직원 수가 8만명이라고 하는데 이는 정규직만 포함한 수치고 하청·협력·도급회사 직원들과 그들의 가족까지 포함하면 200만명이 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들 공동체가 혁신의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이들 모두에게 이익이 공유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사회적 가치 측정·평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면서 사회적 가치를 측정·평가하고 있다"며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어떤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느냐, 사회적 가치는 얼마나 되느냐를 고민해야 더 좋은 방법을 찾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SK도 이 같은 변화에 대비해 경영철학(SKMS)과 경영평가 항목에 '사회적 가치 창출'을 반영하고, 공유 인프라 개념을 도입 중"이라고 소개했다.

첫날 행사에는 SK 주요 임원들도 대거 참석해 SK그룹이 추구하는 '딥 체인지'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최태원 회장 외에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조대식 SK수펙스츠구협의회 의장,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등 그룹 고위 경영진과 임원 200여명이 참여했다.

SK 관계자는 "원래 이번 포럼은 SK 임원들이 ''딥 체인지''에 대한 이론을 공유하도록 하기 위한 회사 내부 포럼"이라며 "나흘 동안 진행되는 14개 세션 중에서 본인이 관심 있는 세션을 자유롭게 선택해서 듣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도 첫날 포럼 후 기자들과 만나 "학계 및 그룹 내부와 교류하면서, 일정 시점에 변화의 속도를 높여야 하는지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SK 관계자는 "향후 이천포럼이 정기적으로 열릴 예정이긴 하지만, 이후에도 포럼 방식이 동일할지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이천포럼은 연 1회 정도로 정례화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SK 내부에서는 이천포럼 이후 임원들을 대상으로 소규모 공부 모임을 가지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괄적인 주제를 다루는 이천포럼과 달리 특정 세부 주제를 다루는 강연 등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구체적인 시점, 방식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다른 SK 관계자는 "아직 이천포럼이 끝나지도 않은 상황이라 어떤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던 건 아니다"라면서도 "이와 같은 모임을 따로 가져 보자는 이야기는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혁신, 사회혁신, 지정학적 위기 등 3개 분야 14개 세션으로 이뤄졌다. SK는 추후 모든 세션의 강연을 온라인 교육 콘텐츠로 만들어 모든 그룹 구성원들에게 공유할 계획이다.

윤선훈기자 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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