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롯데-신세계, 수도권 서북부서 '쇼핑몰' 大戰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롯데몰 은평·롯데아울렛 고양 오픈에 신세계 '스타필드 고양'으로 응수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야심작 '스타필드 고양'이 17일 문을 열면서 수도권 서북부 상권을 두고 롯데와 신세계가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수도권 서북부 상권은 경기 고양·파주·김포와 서울 강서·마포·은평·서대문구 등을 아우르는 지역으로, 과거 유통 볼모지로 꼽혔으나 은평뉴타운이 들어선데 이어 고양 삼송지구, 지축·원흥지구 등도 분양 중이거나 개발되면서 신흥 상권으로 급부상했다. 또 핵심 소비 세력인 30~40대 젊은층과 가족단위 고객이 많지만 마땅한 쇼핑시설과 놀거리가 없어 이에 대한 수요가 커지자 최근 유통업체들이 이곳을 노리고 앞 다퉈 진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 지역 주민들은 이마트 은평, 롯데마트 화정, 홈플러스 상암 등에서 주로 장을 봤지만 아이들과 함께 쇼핑할 수 있는 쾌적한 쇼핑시설이 없어 불편함을 느꼈다"며 "롯데와 신세계가 들어서면서 소비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지만 지역 상인들은 피해를 입을까봐 염려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롯데는 지난해 11월 '롯데몰 은평'을 이 지역에 오픈해 운영 중으로, '스타필드 고양'과 직선거리로 3km 가량 떨어져 있다. 차로는 15분 거리다. 또 올해 10월에는 '스타필드 고양' 인근에 '롯데아울렛 고양'도 오픈할 예정으로,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와 함께 건물을 같이 쓸 예정이어서 인근 지역 주민들의 기대가 높다.

신세계는 스타필드 하남과 스타필드 코엑스에 이어 스타필드 3호점인 스타필드 고양을 이 지역에 선보였다. 이곳은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은 상권 특성에 맞게 쇼핑과 문화, 레저, 힐링, 맛집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복합 체류공간으로서 경쟁력을 더 강화한 것이 특징으로, 이마트의 다양한 전문점과 560여개 쇼핑 브랜드가 총집합해 눈길을 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와 신세계는 이 지역의 핵심 고객인 가족단위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 각각 키즈 체험 시설을 경쟁 요소로 내세웠다"며 "방문객의 체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쇼핑, 식음 시설도 이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것으로만 채워져 있어 방문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말했다.

실제로 롯데몰 은평은 영업면적 기준으로 '서비스'와 '엔터테인먼트' 및 '식음료'가 약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등 먹고 즐기며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데 기반을 두고 있다.

또 이곳은 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강화해 기존 복합쇼핑몰과 차별화했고 아이들을 위한 새로운 즐길거리를 대거 선보였다. 특히 3~4층 '롯데월드 키즈파크'와 9층 스포테인먼트 공간 '아이러브스포츠(I♥Sports)' 등 전체 영업면적 중 약 4분의 1을 체험할 수 있는 즐길거리로 꾸며 인근 주민들의 인기를 얻고 있다.

롯데자산개발 관계자는 "'롯데월드 키즈파크'는 서울 서북권 지역에서 유일한 실내 테마파크로 어린이 고객을 위한 새로운 명소로 자리잡았다"며 "5층에 선보인 만화카페 '놀멘서가' 역시 쇼핑몰에서 처음 선보이는 이색공간으로, 가족 고객은 물론 커플, 1인 고객 등 다양한 고객이 이곳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가 선보인 스타필드 고양은 수도권 서북부 최대 실내 쇼핑테마파크로, 깔끔한 시설과 쇼핑하기 편리한 동선으로 프리 오픈 첫 날부터 지역 주민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곳에는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 트레이더스와 이마트 전문점 14개, 국내 최초 오프 프라이스 백화점 신세계 팩토리 스토어, 글로벌 3대 SPA 브랜드 매장이 입점돼 있으며 엔터테인먼트, 식음, 서비스 등 즐길거리 콘텐츠 비중이 매장 전체 면적 약 30%를 차지하고 있다. 또 스포테인먼트 시설인 아쿠아필드, 스포츠몬스터와 가족 단위 고객을 겨냥해 키즈 체험 시설인 토이킹덤 플레이, 블록 키즈카페인 브릭라이브, 볼링장을 갖춘 펀시티 등 신규 체험 시설도 다양하게 들어섰다.

여기에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PK키친 등 식음 공간에서는 유명 노포에서부터 인기 셰프 레스토랑까지 100여개의 맛집을 만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임영록 신세계 프라퍼티 대표는 "젊은 지역상권에 맞게 상상 이상의 키즈 테마파크를 야심차게 준비했다"며 "국내 대표 맛집 유치뿐만 아니라 식음 시설을 확대하고 각 공간마다 테마를 부여해 쇼핑은 물론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한 곳에 모은 만큼 가족단위 고객들이 하루 종일 즐길 수 있는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 롯데는 오는 10월 이케아와 연결된 롯데아울렛 고양점으로 맞불을 놓는다. 연면적 16만4천㎡에 지하 3층~지상 4층 규모로 조성된 이곳은 스타필드 고양과 승용차로 약 10여분 거리로, 이케아 고양점은 2~4층, 롯데는 지하 1층과 1층을 도심형 아울렛으로 조성한다.

업계 관계자는 "신세계와 롯데가 두 달여 시간차를 두고 잇따라 오픈하면서 지역 상권도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에는 수도권 서북지역에서 유통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일부 지역 주민들은 유통공룡들의 진입으로 교통 문제가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하기도 했다. 특히 스타필드 고양을 기점으로 바로 옆에 위치한 하나로마트와 10여분 거리에 있는 이마트 고양, 롯데아울렛 고양 등 쇼핑시설이 모두 몰려 있어 주말뿐만 아니라 평일에도 교통대란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스타필드 고양에서 만난 인근 지역 주민은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쇼핑시설이 들어오는 것은 좋지만 갑자기 우후죽순 생기면서 교통문제가 심각해질 것 같아 염려된다"며 "이 지역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오히려 교통체증으로 불편이 가중될까봐 다들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롯데와 신세계는 이 상권을 노리고 야심차게 쇼핑몰을 선보였지만 정부가 대형마트와 SSM에만 적용하고 있는 월 2회 의무휴업 등 영업규제 대상을 복합쇼핑몰까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오픈과 동시에 긴장감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주말에 더 많은 고객이 방문하는 만큼 영업 규제를 받게 되면 매출에 치명타를 입게 되기 때문이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는 "정부가 규제를 한다는 것은 기업이 이에 반한 행위를 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1차적 책임은 있다고 생각하며 상생하지 않는 기업은 영속할 수 없다는 것이 우리의 경영 철학"이라면서도 "추후 영업일수를 규제 받게 된다면 대안을 만들어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롯데-신세계, 수도권 서북부서 '쇼핑몰' 大戰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