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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케어' 제약·바이오株에 호재 or 악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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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 우려" vs "다양한 매출 증가 기대"

[아이뉴스24 김나리기자] 문재인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인 이른바 '문재인 케어'가 발표된 가운데, 10일 제약업계에 대한 증권가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대규모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향후 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가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은 우려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급여 확대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감소되면서 다양한 의약품 매출액이 증가될 수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는 전날 올해 하반기부터 2022년까지 30조 6천억원의 재정을 투입해 현재 63%대의 건강보험 보장률을 70%로 개선하고, 가계 의료비 부담을 줄이는 것을 골자로 하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을 발표했다.

정부는 이를 통해 전 국민의 의료비 부담이 평균 18% 감소(저소득층 46%)할 것이며 민간 의료보험료의 지출 경감으로 가계 가처분소득은 증가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제약업계 득보다 실 많아…약가 규제 우려 커져"

이와 관련, 이혜린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은 제약업계에 득보다 실이 많다"며 국내 제약업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본인부담 의료비 감소를 통한 의료 접근성 확대는 수요증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인이지만, 30조원 규모의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소요되는 만큼 이후 추진될 수 있는 강도 높은 약제비 규제 정책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는 진단이다.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는 사용량-약가 연동제 등의 보험약가 사후관리 강화와 치료재료 재평가 등을 통한 가격 조정 기전을 강화할 계획이고, 신포괄수가제(질환별 의료비 정찰제)를 민간 의료기관에 확대 시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약품비 총액 관리제 도입방안 관련 연구용역 종료 시점을 11월까지로 연장했다"며 "제도 도입이 현실화될 경우 국내 처방의약품 시장 성장에 중장기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내다봤다.

약품비 총액관리제나 사용량-약가연동제 등의 약가 규제는 주기적인 약가인하 기전으로 부정적으로 평가되며, 신포괄 수가제가 시행되면 의약품 처방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정책 시행 효과로 인해 상급병원 경영도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MRI와 초음파 검사비, 간병료, 특진비, 상급병실료 등의 비급여 진료비 급여화로 수익원이 축소될 우려가 있다는 설명이다.

◆"환자 의료비 부담 감소…다양한 진료·의약품 소비 증가"

반면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이번 정책은 제약사에게 긍정적일 전망"이라며 "급여 확대로 환자의 의료비 부담이 감소해 다양한 진료 및 의약품 소비가 증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건강보험 확대로 향후 약가인하 압력이 높아질 리스크가 있지만, 급여화 범위가 예상보다 넓고 이를 통해 다양한 의약품의 매출액 증가가 기대되기 때문에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크다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약가인하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는 점은 제약사에게 부담일 수 있지만, 전일 정부 발표에서는 약가인하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며 "2022년까지 추가적으로 필요한 재정 30조6천원은 지난해 말 기준 20조원 누적흑자에 달하는 건강보험재정 적립금과 건강보험국고지원 확대, 연 3% 수준 인상률의 보험료를 통해 충당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또한 현재 의미 있게 논의되고 있는 약가인하 정책이 없을 뿐더러, 국내 약가가 주요 선진국 약가 대비 낮은 편이기에 당장의 대규모 약가인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신포괄 수가제로 의약품 처방이 줄어들 수 있지만, 의약품 소비보다는 기존 행위별 수가제의 부작용인 과잉 진료가 타깃이기에 이 역시 제약사에게 큰 리스크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따라서 김 애널리스트는 제약·바이오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그동안 비급여였던 의약품은 급여를 인정받아 매출액이 크게 증가할 수 있으며, MRI 검사 확대 및 초음파 검사 확대로 확진 환자 증가가 예상된다는 설명이다.

중증 치매환자의 본인부담률이 10% 낮아지고 치매 검사가 급여화되면서 치매 치료제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며, 임플란트와 틀니의 본인부담률이 50%에서 30%로 낮아져 의료기기 시장 확대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의료 기술평가를 통과한 새로운 의료 기술이 비급여가 되지 않도록 최대한 급여 또는 예비급여에 편입하겠다는 정부 방침은 세포치료제와 유전자치료제를 개발하는 국내바이오업체에게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봤다.

KTB투자증권의 이 애널리스트도 "임플란트, 세포치료제와 같은 신의료기술 분야에는 본인부담률 인하와 점진적 급여화 정책이 수요확대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장밋빛으로 전망했다.

제약·바이오株, 주가 방향은 제각각

한편, 이날 오전 11시 22분 현재 유유제약이 전날보다 14.83% 급등한 가운데 한미약품은 0.87%, 일동제약은 0.70%, 종근당은 0.94% 상승 중이다. 메디톡스 2.92%, 휴젤 3.07%, 바디텍메드 1.28%도 오르고 있다.

반면 셀트리온제약은 장 초반 상승세를 이어갔으나 하락 전환해 0.26% 내리고 있다. 유한양행도 1.53%, 대웅제약도 0.31%, 에스티팜도 0.13% 하락중이다.

녹십자는 보합을 기록중이다.

김나리기자 lil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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