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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도시바, 가장 큰 난관 WD '흔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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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일 연합과 지지부진한 최종매각 지연 계속돼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채무초과로 도쿄증권거래소 1부에서 2부로 강등된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의 가장 큰 난관인 웨스턴디지털(WD) 흔들기에 나섰다. 도시바는 미국 법원의 판단으로 일부 정보차단을 해제했지만 WD 없이 홀로 팹 신설에 나서기로 했다.

도시바는 지난 3일 메모리 주력 거점인 욧카이치 공장에 신설되는 6동에 대한 생산설비를 단독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도시바는 "6동에 도입하는 생산설비에 대해 샌디스크와 협의했지만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라며, "도시바 메모리는 내년 이후 수요 확대에 대응해야 하기 때문에 이미 발표한 바와 같이 3D 낸드플래시용 클린품에 생산설비도입에 대해 도시바 메모리 단독으로 실시하는 것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도시바는 당초 설비투자금액인 1천800억엔(한화 약 1조8천393억원)에서 150억엔을 증액한 1천950억엔(한화 약 1조9926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생산설비 도입 시기는 올해 12월로 예정됐다.

이에 대해 도시바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엔터프라이즈 SSD나 PC용 SSD, 스마트폰 등을 중심으로한 내년 수요 확대에 대응하고 사업을 확대해나가겠다"며, "3D 낸드플래시 메모리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내년 낸드플래시 생산량 중 3D 낸드 비율을 약 90%로 올릴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말했다.

도시바가 신설되는 욧카이치 공장 6동 단독 설비투자하겠다는 의도는 WD와의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겠다는 복안이다. WD 또한 생산능력 확보를 요구하고 있는 만큼 도시바가 이를 협상의 카드로 쓸 수 있다.

현재 도시바와 WD는 분사된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 지역에서 총 5건의 소송으로 분쟁하고 있다. 양사는 분쟁 해결을 위한 협의를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실마리는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도시바가 급박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7월 28일 미국 캘리포니아 고등법원은 WD의 매각금지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으나 중재안으로 도시바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 완료 2주 전에 WD에 이 사실을 통보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도시바가 이를 받아들여, 매각금지 여부는 ICC 국재중재재판소로 넘어간 상태다. 통상적으로 국재중재판소에서 결정이 이뤄지기까지 약 1년에서 2년의 시간이 소요되는만큼 매각에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있다.

게다가 지난 1일 채무초과 상태를 해소치 못한 도시바는 도쿄증시 2부로 강등된 상황이다. 신용도가 급격하게 하락했기에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다. 높은 금액투자가 이뤄지는 반도체 사업 특성상 치명적이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미국 법원이 임시제지명령의 집행정지 결정을 취소함에 따라, 도시바는 WD에 정보접근권한 일부를 풀어줄 수밖에 없게 됐다.

도시바는 "법원의 판단에 따라 WD의 정보접근차단을 해제한다. 다만, 접근차단(6월 28일) 전에 발생한 정보와 도시바와 도시바 메모리에 귀속하는 정보를 제외한 정보에 관해서만 해제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6월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한미일연합과 도시바 간의 협상은 계속해서 진행 중이다. 한미일연합에는 SK하이닉스도 포함돼 있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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