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게임 개발자 과로사…'크런치 모드' 산재 첫 인정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사람 잡는 크런치 모드 중단해야"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넷마블에서 근무하다 돌연 사망한 20대 게임 개발자가 과로사 판정을 받았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이정미 정의당 의원은 지난해 넷마블 소속 자회사 넷마블네오에서 일하다 사망한 A씨의 유족이 낸 유족급여 청구를 지난 6월 근로복지공단이 '업무상 재해'로 받아들여 승인한 사실을 3일 공개했다.

근로복지공단 서울업무상질병판정위회(이하 질판위)의 자료에 따르면 넷마블네오에서 게임개발 업무(클라이언트 프로그래밍)를 담당한 고인은 지난해 11월 심장동맥경화(급성심근경색)으로 사망했다. 질판위는 연령과 업무내용, 작업환경, 근무관련자료, 재해조사서 등 관련자료 일체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업무상 사유에 의한 사망'이라고 판단했다.

질판위는 고인의 발병 전 1주와 4주, 12주 동안의 업무시간과 업무량은 단기간 및 만성과로 기준을 충족하지는 않으나, 발병 12주 동안의 불규칙한 야간근무 및 초과근무가 문제가 됐다고 봤다.

질판위는 "발병 전 12주 동안 불규칙한 야간근무 및 초과근무가 지속되고 있으며, 발병 4주전 1주간 근무시간은 78시간, 발병 7주전 1주간 89시간의 근무시간이 확인됐다"며 "20대 젊은 나이에 건강검진 내역상 특별한 기저질환도 확인할 수 없는 점을 검토할 때 고인의 업무와 사망과의 상당인과관계가 인정된다"고 전했다.

게임개발 등 IT업계 관행인 소위 '크런치 모드'가 젊은 노동자의 죽음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크런치 모드란 게임 출시와 업데이트를 앞두고 숙식 등을 모두 회사에서 해결하는 초장시간 노동을 의미한다.

고인 측이 근로복지공단에 제출한 자료에서도 초장시간 근무가 확인됐다. 문제가 된 9월과 10월은 빌드 주간(게임개발의 중간점검을 하는 기간)으로, 10월 첫 주에 95시간 55분, 넷째 주에 83시간 4분이나 일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정미 의원은 "결국 업계의 잘못된 노동 관행인 크런치 모드가 사람을 잡았다"며 "그동안 사망과 업무 사이의 연관성을 부정해 온 넷마블 측은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게임업계 등 IT 업계의 즉각적 크런치 모드 중단을 호소하면서 주무부처인 노동부에 대해서는 크런치 모드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요청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게임 개발자 과로사…'크런치 모드' 산재 첫 인정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