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의 높은 벽…기대작 공세에도 정상 수성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기대작들의 연이은 공세에도 손안의 '리니지' 형제는 꿈쩍도 하지 않아 관심이다. 이들 게임을 끌어내릴 하반기 신작이 부재하다는 점에서 '리니지'의 강세는 장기 국면으로 접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가 각각 서비스 중인 모바일 게임 '리니지M'과 '리니지2 레볼루션'이 구글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양대 마켓 매출 순위 1, 2위를 이어가고 있다.

넥슨(대표 박지원)이 지난달 27일 선보인 기대 신작 '다크어벤저3'가 양대 오픈마켓 매출 3위까지 오르며 분투했으나 두 게임의 벽을 끝내 넘지는 못했다.

같은 날 출시된 네시삼십삼분(대표 장원상, 박영호)의 '다섯왕국 이야기'나 1일 출시된 카카오(대표 임지훈)의 '음양사' 역시 초반 흥행세를 보이고 있으나 출시되자마자 폭발적인 매출 기록을 올린 두 '리니지'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것이 사실이다.

게임업계는 예상했다는 반응이다. '리니지M' '리니지2 레볼루션' 두 게임에 활용된 '리니지' 지식재산권(IP)의 인지도가 '넘사벽' 급으로 높은 데다, 타 장르에 비해 결제 이용자층이 두텁다고 알려진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를 선점하면서 탄탄한 매출 기반을 다졌기 때문이다.

실제 시장 조사 업체 앱애니에 따르면 '리니지M'은 약 40억원, '리니지2 레볼루션'은 약 6억원 가량의 하루 매출을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톱10'에 진입한 다른 경쟁작들이 1억원 가량의 하루 매출을 벌어들이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격차가 있는 셈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를 앞둔 기대작이 없다는 점에서 두 게임의 강세가 오래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리니지M'의 경우 유료 거래소가 개방된 이후 현금 거래 시장까지 활성화되면서 두터운 이용자층이 활성화됐다는 평가다.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출시 초기와 같은 파급력은 낮아졌으나 넷마블게임즈가 다수의 게임을 흥행시키며 축적한 제품생애주기(PLC) 노하우에 힘입어 적지 않은 시간 동안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회사는 8월 중 신규 파티 단위 레이드 던전을 업데이트해 '리니지2 레볼루션'의 재미를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리니지' IP가 갖는 무게감이 상당하다는 점에서 두 모바일 '리니지'의 인기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건 누구나 예측할 수 있는 결과"라며 "'리니지'와 견줄만한 인지도를 갖춘 IP를 활용하거나 시장의 틀을 바꿀 게임이 나오지 않고서야 두 게임을 밀어내는 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