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업종 직격탄"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정부 보완책에서 편의점 가맹점주는 사각지대…가맹본부 부담↑"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최저임금 인상으로 편의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증권가에서는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가맹본부들이 가맹점주 수입 보전을 위한 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이 커 실적에도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대형마트의 경우에는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작을 것으로 기대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지난 15일 2018년도 최저임금을 올해보다 16.4% 증가한 7천530원으로 결정했다. 정부는 이와 관련한 보완대책으로 소상공인들의 추가 부담을 최소화하고, 고용을 유지/촉진하고자 과거 인상 추세(7.3%)를 초과한 부분에 대한 인건비는 정부 재정을 통해 직접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임대차 보호 확대, 프랜차이즈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로 영세 소상공인을 지원한다는 구상도 제시했다.

하나금융투자의 박종대 애널리스트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으로 대형마트, 슈퍼 등 인건비 비중이 큰 업체들의 부담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상화된 1개 점포의 영업이익이 백화점은 4%, 대형마트는 16%, 슈퍼는 17%까지 감소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실적 추정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인건비 부담이 큰 대형마트나 기업형슈퍼(SSM)의 경우 기존점 성장률이 2% 내외에 불과하지만 전체 인건비 증가율이 8% 내외 높은 수준인데, 2020년까지 최저임금 1만원을 기준으로 비용구조를 맞춰놓은 상태란 설명이다.

반면에 편의점은 예상치 못한 부담이 클 것으로 관측했다. 일매출이 180만원으로 동일할 경우 최저임금 인상으로 2018년도 가맹점주 순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4% 이상 감소할 것이란 계산이다.

2분기 편의점 일매출 성장률 0.5% 수준으로 1분기(1.5%)보다 떨어졌다는 것도 더욱 부담이란 지적이다. 일매출 규모가 작은 소형 점포일수록 비용부담은 더 커진다고 우려했다.

◆"정부의 인건비 지원은 주로 中企 대상…편의점 가맹점주와 무관"

박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인건비 지원금은 주로 중소기업에 해당되는 것으로, 편의점 가맹점주와는 무관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신용카드 수수료 인하 이외 직접적인 혜택이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가맹점주 수입 보전을 위한 가맹본부의 정책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수입보전을 위한 가맹본부의 대책으로 일매출 증가율 제고, 가맹수수료 인하, 영업시간 자율화 등이 나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일매출 증가율이 현재 0%에서 5.4%까지 상승할 경우 가맹점주 수입은 변함없다는 설명이다. 박 애널리스트는 "편의점 시장 성장률을 10%로 가정할 때, 현재 시장 성장의 대부분을 신규점포 확대로 채우고 있어 기존 가맹점 매출 증가율은 빠르게 떨어지고 있다"며 "기존 점포 수익보전을 위해서는 향후 신규점포 확대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단기적으로 신규점포로 인한 이익 개선 효과가 더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러한 전략 수정은 편의점 종목의 실적 모멘텀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가맹본부가 가맹수수료율을 인하하는 경우를 보면, 3.5%p 수수료율을 내릴 경우 완전보전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가맹본부 매출총이익이 10% 감소함을 의미하며, 영업이익이 40% 가까이 훼손될 수 있다고 계산했다.

아울러 가맹본부는 기타 폐기손실 지원과 인센티브 제공, 영업시간 자율화 등을 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인건비 부담이 커지는 만큼, 매출 규모가 작고 인건비 부담이 큰 심야영업 자율화 정도가 커질 수 있다는 의견이다. 또 정부 정책지원으로 카드수수료율이 0.5% 하락할 경우 가맹점주 수입은 3.8% 개선될 수 있다고 봤다.

박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방법들이 복합적으로 사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어떤 방식으로든 편의점의 향후 실적 추정치는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대신증권의 유정현 애널리스트는 "이번 최저임금 인상이 편의점 개별 기업의 손익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봤지만, "가맹점주의 비용 증가가 예상돼 회사의 지원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최저임금 인상, 편의점 업종 직격탄"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