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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IT서비스 바꾼다] (중) "데이터 활용은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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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료'는 빅데이터…국내 데이터 개방성 떨어져

[아이뉴스24 김국배기자] 일본 정부는 올 여름 자동차 회사, 부품업체에 주행 영상 등의 보유 데이터를 공개하도록 요청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자율주행 기술의 정밀도를 높이려면 개별 자동차 회사로는 한계가 있고, 업계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본 것. 이는 결국 자율주행의 핵심인 인공지능(AI) 기술 향상을 위해 데이터 학습량을 파격적으로 늘리겠다는 의미다.

AI 분야에 눈 돌리고 있는 IT서비스 기업들에도 방대한 데이터는 필수다.

알파고가 기보 16만 개를 학습해 바둑을 둔 것처럼 AI 기술도 빅데이터가 없으면 껍데기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즉, 빅데이터는 AI의 '연료'인 셈이다.

◆데이터 급증 시대 …"활용 길 넓혀달라"

현재 우리는 데이터가 급증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데이터 양은 2016년 16제타바이트(ZB)에서 2025년 163ZB로 매년 30%씩 증가할 전망이다. 163ZB는 영화로 치면 1천억 편 이상이 되는 양이다.

데이터가 증가하는 원인은 크게 세 가지로 볼 수 있다. 먼저 시·분 단위였던 데이터 수집수기가 실시간으로 짧아졌다. 수집 범위는 내부에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등 외부로 늘어났다.

분석 영역 또한 제조 공정, 고객 행동, 상품 및 서비스 추천, 디바이스 상태 분석 등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다른 산업계와 마찬가지로 정작 IT서비스 기업들은 데이터를 활용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우리나라의 데이터 개방성이 떨어진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의료 분야의 경우만 하더라도 쌓여 있는 데이터를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길은 좁다. 현재 의료기관들은 의료 기록 등의 정보를 병원 내에서만 사용하도록 돼 있는 탓이다.

그러다보니 AI를 통한 방대한 데이터 분석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민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쓰기도 어려운 것이 현주소다.

반면 최근 미국 의료정보경영학회(HIMSS)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 헬스케어 기관의 83%가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AI를 위한 컴퓨팅 파워를 위해서는 클라우드가 필요하나, 의료 정보가 병원 밖으로 나갈 수 없다보니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도 사실상 이용할 수 없는 상태"라며 "이 문제가 해결돼야 클라우드, AI 산업이 모두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국내보다는 아예 해외 시장에 집중한다는 소리도 있다. 다른 IT서비스 업체 관계자는 "국내에서 의료 분야는 엄두를 못내고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먼저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 의료 소프트웨어(SW) 업체 대표도 "보통 다른 도메인은 몇 억 건의 데이터를 갖고 (분석을) 할 수 있는 반면 의료 데이터는 어렵다"고 말했다.

◆"비식별화, 데이터 활용 발판 기대"

업계는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하는 '비식별화' 조치와 같은 기술들이 개인정보를 충분히 보호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정보는 비식별조치로 충분히 보호될 수 있는 만큼 데이터 분석에 활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가가 나서 지나치게 규제만 할 것이 아니라 데이터 활용 기회를 주고 유출하거나 악용 시에 분명히 책임을 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데이터 사이언티스트는 "민간 데이터 정보는 개인정보의 문제"라며 "미국 같은 경우 마케팅에는 민감 정보를 빼고 개인정보를 다 활용할 수 있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나라가 우리의 데이터를 대신 만들 수 없다"면서 "데이터는 우리의 몫인 만큼 기업들이 더 많은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업계 관계자는 "법체계 자체도 허가된 것 외에는 모두 불법으로 간주하는 '포지티브' 시스템이여서 데이터 활용이 더 어렵다"면서 "문재인 정부에서 네거티브 규제 도입을 시사한 만큼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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