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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일체형 지문인식, 애플·삼성 아닌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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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보 차세대 스마트폰 적용 가능성, 샘플 공개에 그칠 수도 있어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화면비를 상하로 늘린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트렌드로 자리잡은 가운데, 화면 일체형 지문인식 적용여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 선보일 신제품에 이를 적용하기로 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틈새를 비집고 중국에서 먼저 기선을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비보(Vivo)가 첫번째로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도입할 것이라 추정했다.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비보가 아마도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내놓을 수 있다는 제목으로 등록된 유튜브 영상과 오는 비보가 28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할 행사를 위해 배포한 초대장에 지문을 형상화한 이미지와 ‘미래를 풀다(Unlock the Future)’라는 문구를 새겨 넣은 점이 꼽힌다.

유튜브 영상에서는 비보가 지난해 공개한 X플레이6과 흡사한 블랙 디자인의 스마트폰이 등장한다. 화면비를 키워놓아 언듯 보면 삼성전자 갤럭시S8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화면 하단에 지문 아이콘이 놓여 있다. 사용자가 이 아이콘에 손가락을 대자 잠금이 풀리면서 메인화면으로 이동한다.

비보는 최근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는 제조업체다. BBK그룹 내 오포(OPPO)와 형제기업이다. 오포는 가성비 높은 스마트폰 브랜드 원플러스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BBK의 스마트폰 점유율은 화웨이를 넘어 애플과 삼성전자에 위협이 될 만큼 성장한 상황이다.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보유하고 있는 업체는 미국 시냅틱스와 중국 구딕스, 한국 크루셜텍 등으로 구분된다. 이들은 직접 센서를 개발하고 모듈화까지 가능한 업체들이다. 애플은 오션텍을 인수해 아이폰에 지문인식 솔루션에 적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보가 선보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스마트폰은 구딕스의 기술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라며, "다만, 상용화를 위해 해결해야할 문제들이 남아 있어, 샘플 공개 수준에 그칠 수 있으며, 실제 출시시기는 가늠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구딕스는 지난 2월 열린 MWC 2017과 5월 열린 컴퓨텍스 2017에서 전시관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모듈을 공개하지는 않았으나 해외 바이어들을 대상으로는 비밀리에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업계에서는 애플은 아이폰8(가칭)에,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8에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을 적용하기로 했으나 상용화 난제로 인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술은 개발 완료됐으나 실제로 제품에 장착시키려면 수많은 난관을 넘어야 한다.

최근까지 모바일 지문인식은 전류를 이용해 손가락 지문의 굴곡을 인지하는 정전용량 방식이 주로 쓰였다. 관공서와 공항 등에서 쓰이는 광학 방식은 모듈 크기가 커 모바일에는 적합치 않았다. 하지만 기술진화를 통해 소형화할 수 있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다만 기술 자체는 모바일에 맞춰 변형됐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아이폰8에 OLED 패널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로 지문인식 방식의 변화를 꼽기도 한다.

지문인식 업계 관계자는 "광학식의 경우 사진을 찍듯이 지문을 인식하는 방식이다. 물리적으로 투명화가 어려워 패널 아래 위치할 수밖에 없다. LCD의 경우 백라이트가 막기 때문에 광학식 도입이 어렵지만 OLED의 경우에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광학식 지문인식이 도입되기 위해서는 정확도를 높이는 작업이 중요하다. 패널 하단에 위치해 있어 실제 손가락이 닿는 곳까지의 거리에도 충분한 오차율을 줄일 수 있는 투과감도가 필요하다.

또한 조립라인을 어디로 가져갈지가 중요하다. 기술특성상 디스플레이 업체와 협력이 필요하다. 후공정을 디스플레이 업체에서 할지, 또는 스마트폰 생산라인에서 소화할지에 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8에 일체형 지문인식 솔루션 도입을 고사한다는 추측도 이러한 상황에 기인한다. 업계에는 지문인식이 이뤄지는 디스플레이 하단 부분이 타 부분보다 밝기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모바일 광학식 지문인식은 소형화를 위해 디스플레이의 명암 등을 통해 지문을 감지하는 방식이기에 밝기차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지문인식 업계 전문가의 설명이다.

비보가 단순히 샘플 공개에만 그칠 수 있다는 추측은 그만큼 디스플레이 일체형 지문인식 상용화가 어려움을 고려한 분석이다.

한편, 모바일 지문인식과 관련해 정전용량 방식과 광학식 이외에 초음파 방식도 거론된다. 초음파의 경우 퀄컴이 ''센스ID''라는 브랜드로 관련 솔루션을 내놓은 바 있다. 실제 제품에도 탑재돼 상용화됐다. 다만, 단가가 높고 수율 문제가 불거지면서 보급화가 더디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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