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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흡연자 체내 '중금속' 더 높다…납 54%, 수은 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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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슘·철분 등 영양성분 섭취, 금주·금연 생활습관 개선 필요

[아이뉴스24 유재형기자] 음주‧흡연하는 생활습관과 칼슘‧철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않는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 2010년 1차 조사 4천명, 2015년 2차 조사 870명을 대상으로 체내 중금속 농도 변화를 추적·조사하고 체내 중금속 농도와 식품 섭취, 생활습관 등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왔다고 1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 우리국민의 체내 중금속 농도는 2010년에 비해 2015년에는 납 12%(2.13㎍/㎗→1.87㎍/㎗), 카드뮴 2%(1.04㎍/L→1.02㎍/L), 수은 23%(3.78㎍/L→2.91㎍/L)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을 통한 중금속 노출량도 1차 조사에 비해 낮아졌다. 이는 그간 식약처가 중금속 기준 규격 관리를 통해 노출량을 지속적으로 줄인 결과로 우리국민의 체내 중금속 농도의 감소에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체내 납과 수은 농도는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식품 요인 노출량이 성별 영향이 없었다는 점에서 식품 외 다른 노출요인(음주, 흡연 등)이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실제 식약처는 성인을 중심으로 식품이외 추가적인 노출요인들을 분석한 결과 음주, 흡연, 식습관 등의 요인이 체내 중금속 농도와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 과도한 음주·흡연, 체내 중금속 농도 높여

성인 중 1주일에 4회 이상 음주하는 사람은 음주하지 않는 사람에 비해 체내 중금속 농도가 납은 54%, 카드뮴은 11%, 수은은 89%나 높게 조사됐다.

이는 과도한 음주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균형 잡힌 식습관을 유지하기 어려워 칼슘, 철분 등 영양성분을 충분히 섭취하지 못하고, 그 결과 칼슘 등 영양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어야 할 자리에 중금속이 대신 흡수돼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알코올은 칼슘‧철분‧엽산 등 영양성분의 흡수를 방해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며, 과도한 음주가 체내 면역력을 저하시키고 이로 인해 대식세포 등에 의한 중금속 제거 능력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흡연하는 습관도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체내 농도가 납은 30%, 카드뮴은 23%, 수은 43%가 높게 나타났다. 특히 남자의 경우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는 집단이 비음주 비흡연 집단에 비해 체내 중금속 농도가 2배 이상 높았다.

흡입을 통한 체내 흡수율이 경구(섭취)를 통한 체내 흡수율 보다 더 높기 때문에 흡연을 통해 담배 자체가 가지는 중금속 등 유해물질이 체내로 들어와 체내 중금속 농도를 높인다고 해석된다.

이와 함께 유전적 특성이 음주습관에 영향을 끼쳐 체내 납 농도를 높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적으로 체내 납 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특성인 알코올대사물질 분해효소(아세트알데히드분해효소, ALDH2)와 관련한 조사에서도 ALDH2 유전자와 체내 납 농도 간에 상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LDH2 유전자형은 크게 알코올대사물질 분해 능력이 높은 GG 유전형과 분해 능력이 낮은 AA 유전형으로 나뉘며, GG 유전형을 가진 집단(2.26㎍/㎗)이 AA 유전형을 가진 집단(1.98㎍/㎗)에 비해 체내 납 농도가 14% 높았다. 식약처는 카드뮴과 수은에 대한 유전적 특성 분석은 현재 진행 중이며 평가가 완료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 어패류, 우유 섭취 식습관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추는데 도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체내 중금속 농도를 추적 조사한 결과를 토대로 중금속 농도가 30%이상 감소 또는 증가한 집단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체내 중금속 농도가 감소한 집단이 증가한 집단에 비해 어패류, 유제품을 많이 섭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칼슘, 엽산, 철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 어패류, 유제품을 섭취하는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낮추는데 도움이 된다고 풀이된다. 칼슘‧철분은 체내 중금속 흡수를 방해하고, 중금속 배설에 도움을 주는 영양성분으로 알려져 있다.

식약처는 또한 실제 실생활에서 ▲금주‧금연 등의 생활습관 개선 ▲칼슘‧철분 등 영양성분이 풍부한 식품을 골고루 섭취하는 균형 잡힌 식습관이 체내 중금속 농도를 줄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조사대상 중 체내 중금속 농도가 높게 관찰된 78명에 대해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위한 교육을 3개월간 4차례 실시한 결과, 교육을 받은 후 체내 납과 수은의 농도가 각각 26%, 15% 감소(납 2.33 ㎍/㎗ → 1.72 ㎍/㎗, 수은 : 7.79 ㎍/L → 6.65 ㎍/L)했다.

식약처는 "이번 결과는 인식 개선만으로도 실제 생활에서 음주, 흡연, 식습관 등의 변화를 가져와 체내 중금속 농도를 줄여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음주‧흡연 등의 생활습관과 식습관 개선을 통해 지속적으로 체내 노출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유재형기자 webpoem@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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