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김이율의 포스트홀릭] 폭식의 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그의 행방

혹시나 하는 기다림,
그게 사람을 참 초라하게 만든다.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바보스러운 짓임을 알면서도
그 자리에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고
그 마음이란 걸 증명해보이고 싶다.

마침표가 다시 되살아나
문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처럼
우연이 다시 되살아나
만남으로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하다가,
이내 채우지 못한 것들 앞에
심장 한쪽이 꺾이고 고개 숙인 그가
서 있다.

채운다.
김치 한 조각과 막걸리 한 사발.
먹어도 뇌는 행복해하지 않고
먹어도 속은 포만감이 없다.

이렇게 하루를 어둠 속으로 밀어낸다.

그나마 다행히, 예전만큼 아프지 않다.

김이율(dioniso1@hanmail.net)
「잘 지내고 있다는 거짓말」, 「가슴이 시키는 일」 등의 베스트셀러를 펴냈으며 현재는 <김이율 작가의 책쓰기 드림스쿨>에서 책을 펴내고자 하는 이들을 위해 글쓰기 수업을 하고 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김이율의 포스트홀릭] 폭식의 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