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골든블루, '벼랑 끝' 위스키 시장서 '1위' 노린다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8년 연속 위스키 판매량 하락세…'저도' 앞세운 골든블루만 '성장'

[아이뉴스24 장유미기자] 주류 트렌드 변화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영향으로 국내 위스키 시장이 위기 상황에 몰렸다. 최근 1차에서 끝나는 회식 문화가 점차 퍼지고 있는 데다 독한 위스키 보다 여러 사람들과 맥주나 소주를 가볍게 즐기는 이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류 판매량이 급속도로 감소하면서 주류업계 판도를 흔들던 위스키 시장이 크게 흔들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9월 말부터 시행된 '부정청탁금지법'이 위스키 시장에 직격타를 날리면서 업체들은 휘청거리고 있다. 이 중 위스키 시장에서 양강구도를 벌이던 '윈저'와 '임페리얼'은 최근 몇 년간 역성장의 늪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과거 OECD 회원국 중 1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이 최상위권에 있었던 우리나라는 지난 2015년 기준 9L로 급격히 떨어져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특히 위스키 시장이 큰 타격을 입어 출고량은 지난 2008년 284만1천155상자(1상자=9L)로 정점을 찍은 뒤 8년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66만9천39상자로 주저 앉았다.

올해는 국내 위스키 출고량이 150만 상자를 넘기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업계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특히 과거 국내 위스키 시장의 '빅3'로 불렸던 '윈저', '임페리얼', '스카치블루'의 판매량은 급격히 감소해 각 업체들은 비상 상황에 놓였다. 업계에서는 각 브랜드들의 올해 1분기 각 위스키 브랜드 판매량 감소율이 윈저 11.1%, 임페리얼 7.6%, 스카치블루 13.4%인 것으로 추정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가 '고급 술'이라는 인식 때문에 김영란법이 시행되자 찾는 이들이 급속도로 줄었다"며 "주 소비층이던 중·장년층이 사라지자 위스키 업체들이 젊은 층을 겨냥해 '잔 위스키' 판매 등 다양한 방안을 내놓지만 신통치 않다"고 말했다.

◆'임페리얼'의 추락…골든블루, 연내 1위 올라서나

국내 위스키 시장이 회복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점차 벼랑 끝으로 몰리자 각 업체들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다. 특히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코리아는 출시 23년 만에 처음으로 지난해 3위로 내려앉았고 업계 1위인 '윈저' 역시 판매량이 급속도로 줄면서 위태로운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로 인해 한 때 업계 1, 2위를 다투던 글로벌 위스키 업체인 디아지오코리아와 페르노리카코리아의 시장 입지도 점차 줄어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 위스키 출고량은 전년에 비해 6.4% 감소한 약 37만1천300상자로 집계됐다.

업체별로는 '윈저' 제조사인 디아지오가 약 13만4천100상자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년에 비해선 1만4천301상자(9.6%)나 감소했다. '임페리얼'을 생산하는 페르노리카 역시 전년 대비 9.5% 줄어든 약 8만2천600상자를 출고하는 데 그쳤다. 페르노리카는 지난해 출고량도 35만6천621상자로 전년보다 19.5%나 급감하면서 골든블루에게 2위 자리를 내줬다. 이는 '윈저'에 2위로 밀린지 10년만이다.

반면 토종 위스키 업체 '골든블루'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임페리얼'과 '윈저'가 주류 트렌드에 뒤처져 주춤한 사이 '골든블루'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골든블루는 지난 1분기 위스키 출고량이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난 약 8만800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출고량도 36만9천461상자로 전년보다 31.1%나 급증했다.

골든블루의 이 같은 성장세는 저도 위스키가 한 몫했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위스키 판매량은 61만9천341상자로, 이 중 알코올도수 40도 이하인 저도 위스키 점유율은 전년 보다 12.5%p 늘어난 25만9천732상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전체 저도 위스키 점유율에 비해서도 9%p 증가한 수치다. 이에 힘입어 같은 기간 동안 골든블루의 점유율은 전년 동기 대비 2.1% 오른 22.5%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 업체들이 실적에 적잖은 타격을 받으면서 기존 제품을 리뉴얼해 타깃 고객층을 30대로 낮추거나 여성에 맞추는 등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며 "소비 트렌드 변화에 맞춰 '저도 위스키'를 출시해 시장을 이끌고 있는 골든블루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분위기에 맞춰 골든블루는 저도 위스키 시장 확대에 노력해 2위 수성은 물론 새 브랜드인 '팬텀'을 앞세워 연내 1위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혼술족과 젊은 고객을 겨냥해 다양한 제품 출시와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는 디아지오와 페르노리카의 공세도 만만치 않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디아지오코리아 관계자는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트렌드 맞춰 소비자들의 만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연구 중"이라며 "앞으로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영업·마케팅 전략을 펼침으로써 현재 시장 포지션을 잘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장유미기자 sweet@inews24.com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골든블루, '벼랑 끝' 위스키 시장서 '1위' 노린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