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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바-WD,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옥신각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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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점교섭권 요구에 최후통첩 "방해말라"

[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매각 향방을 놓고 글로벌 업체들의 눈치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도시바와 웨스턴디지털(WD)의 알력 싸움도 거세지고 있다. WD는 합작사로써 매각에 관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도시바는 WD가 억지를 쓰고 있다며 법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도시바는 WD에게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방해할 경우 법적 조치를 취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은 서한을 보냈다. 스티브 밀리건 WD CEO는 지난달 도시바에게 합작사의 의견을 배제한 채 메모리 사업부 매각에 나서는 것은 옳치 않은 경우라며 독접교섭권을 요구한 바 있다.

WD가 독점교섭권을 요구하면서 인수 진행 과정에 일시 제동이 걸렸다. 도시바는 2006년 인수한 미국 원전업체 웨스팅하우스에서 발생한 사업손실을 메우기 위해 메모리 사업부 매각이 절실하다. 내년 3월 최종 매각을 목표로 숨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도시바는 지난 3일 WD로 보내는 서한을 통해 오는 15일까지 WD가 메모리 사업부 매각을 지속적으로 방해한다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일본 욧카이치공장에서 WD가 시설과 네트워크 사용을 못하게 하겠다고 엄포를 놨다. 기술자도 내쫓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WD는 이러한 도시바의 강경한 입장에 대해서도 기존 입장을 관철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도시바와 WD의 실랑이가 계속될 수 있다.

현재 도시바 메모리 사업부 인수에 나선 곳은 크게 5곳이다. WD를 포함해 브로드컴과 대만 홍하이그룹, 일본 정부 주도 3자 컨소시엄, SK하이닉스로 구분된다. 최근 기술 유출을 꺼려하는 일본의 정서를 반영하듯 정부 주도의 3자 컨소시엄이 힘을 얻고 있는 상태다.

일본 매체들은 일본산업혁신기구와 일본정책투자은행이 각각 1천억엔(한화 약 1조원) 이상을 내놓고, 미국 투자펀드 KKR과 협력을 논의해 3자 컨소시엄을 구성할 것이라 보도했다. 도시바도 3자 컨소시엄을 통해 일부 지분을 확보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직접 일본을 방문해 도시바 경영진에 메모리 사업부 인수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SK하이닉스는 부족한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캐피탈과 협력을 논의 중이다. WD와 기술협력에 나설 가능성도 지목된다.

김문기기자 m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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