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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 경쟁]② 통신 3사, AI플랫폼 '승부수'

통신 넘어 AI 경쟁 본격화…선봉은 'AI 스피커'

[아이뉴스24 양태훈기자] AI는 4차 산업혁명의 핵심요소 중 하나다. AI의 영향력은 제조, 금융, 의료, 자동차 등 거의 모든 산업에 미칠 수 있는 잠재력을 보유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장 올해부터 AI 확산이 본격화, 오는 2020년부터 AI가 실생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통신 3사 역시 차세대 먹거리로 인공지능(AI)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AI를 담당하는 별도 조직을 신설, AI 플랫폼 개발에 공을 들이는 등 경쟁력 확보를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봉은 AI를 기반으로 한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가 되고 있다.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는 파편화된 서비스 플랫폼을 한데 묶는 연결고리로, AI를 기반으로 한 제품·메신저·커머스·콘텐츠 이용의 핵심으로 부상 중이다.

사용성 측면에서도 집안의 가전제품 제어는 물론 도어락 등의 생활시설도 손쉽게 작동할 수 있게 해준다.

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글로벌 AI 스피커 시장 규모는 2015년 3억6천만 달러에서 오는 2020년에는 21억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연평균 42.3% 급성장 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에는 전 세계 가정 중 3.3%에서 1대 이상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용, 이들 중 25%가 가정 내 2개 이상의 음성인식 스피커를 사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SK텔레콤, '누구'로 뉴ICT 생태계 확장

국내 통신 3사 중 AI 사업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SK텔레콤이다. 지난해 9월 통신 3사 중 가장 먼저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 '누구(NUGU)'을 출시했고, 올 3월에는 AI 사업의 시너지 창출을 위해 'AI 사업단'도 신설했다.

AI 사업단은 기술 확보, 서비스 기획 및 개발, 사업 확대 담당 조직을 하나로 합친 조직이다. AI 관련 SK의 역량을 하나로 결집해 AI 사업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마련됐다.

'누구'는 이 같은 SK텔레콤의 AI 기술의 기반 서비스 융합에 대비한 선제적 노력의 집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이 서비스는 고도화된 음성인식 기술과 AI 엔진을 통해 사용자가 원하는 작업을 수행하는 음성인식 비서 서비스를 표방한다. 제품명인 '누구'는 친구, 연인, 가족, 비서 등 사용자가 원하는 누구나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출시 이후, 매월 평균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보이며 지난 달 기준 누적 판매량 7만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2년부터 AI 음성인식, 자연처리 음성엔진 등 기술 개발에 집중해왔다. '누구'가 한국어 특화 음성인식 기술은 목소리, 톤, 억양, 사투리까지 인식할 수 있는 수준을 제공하는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또 독자개발한 자연어처리 엔진을 통해 일상에서 대화하는 것처럼 자연스럽게 맥락을 파악해 기능을 수행한다.

특히, 클라우드 기반 소프트웨어 및 AI 플랫폼의 업그레이드만으로 새로운 기능 추가도 가능, 빠르고 다양하게 변화하는 고객의 요구사항을 단기간 내 반영할 수 있는 확장성 측면에서도 강점을 지니고 있다.

SK텔레콤은 누구를 고객 참여로 진화·발전시키기 위해 '누구 주식회사'를 별도로 설립했다. 전문가 그룹 및 고객들의 의견을 서로 교류하는 장을 마련한 것.

이는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는 아마존의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 '에코(Echo)'처럼 고객과 함께 AI 기반 기술 및 서비스를 발전시켜나가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SK텔레콤은 SK C&C 등의 관계사와 협력해 AI 기술 경쟁력과 사업성을 강화, API 공개 및 스타트업 등과의 협력을 통해 AI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뉴 ICT 생태계 강화를 추진 중이다.

앞서 지난 3월 열린 MWC 2017에서는 '누구'와 왓슨 기반 AI인 SK C&C의 '에이브릴(Aibril)'을 연동, 일상적 영어 대화 기능을 선보인 바 있다.

SK텔레콤은 API 공개를 통해 누구나 이를 활용 할 수 있도록 했다. 가령 아동용 로봇 업체가 어린이와 대화할 수 있는 장난감을 만들거나, 구연동화 기능을 추가하려 할 때 API를 활용, 음성인식 및 대화기능, 영상인식 등 엔진으로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 수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전략기획부문장은 "최근 11번가 주문 등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누구에 추가, 협력사와 자연어처리, 인지능력 등의 역량을 접목하고 있다"며 "기술경쟁력 및 사업성을 강화하고, 나아가 API 공개 및 서드파티 제휴를 통한 관련 생태계 확장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KT 기가지니, 가정부터 자동차·에너지·금융까지 확대

KT 역시 지난 1월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 '기가지니(GiGA Genie)'를 출시하고 경쟁에 뛰어든 상태. 최근 조직개편을 통해 KT융합기술원 산하 서비스연구소에 AI 관련 전략수립과 연구개발(R&D)를 전담하는 조직 'AI 테크센터'를 신설하기도 했다.

AI 테크센터는 이전까지 각 부서에 산재해 진행됐던 AI 관련 업무와 기능을 집중, 이를 통합한 조직이다.

경쟁사들이 AI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다수 영업한 것과 달리 KT는 사내모집을 통해 이전까지 KT 내부에서 AI 분야를 담당했던 인력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구성했다.

AI 테크센터장은 KT 내 AI 분야 전문가로 평가받는 김진한 상무가 맡았다. 카이스트에서 전자공학을 전공, 석사 학위를 취득한 김 상무는 KT융합기술원 산하 미래기술연구소에서 핵심기반기술연구를 담당, 지난해까지 서비스연구소 미디어서비스담당을 맡아왔다.

현재 각 부서와 협력해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등 전반적인 AI 분야 사업역량 강화와 함께 AI 관련 사업모델을 개발하는 한편, 서비스 전반에 걸쳐 지능화를 접목한 상용화,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 기가지니는 IPTV와 연동한 음성인식 AI 서비스로 차별화를 꾀했다. KT의 IPTV 서비스인 '올레 TV'와 연결, 음성만으로 TV 조작을 할 수 있는 것.

KT는 가정 내 일상생활의 중심에 TV가 있다는데 주목, 기가지니 개발도 이에 초점을 맞췄다. 기존 AI 스피커가 음성인식 위주의 '청각'에 초점을 뒀다면, 기가지니는 스피커와 함께 TV 연동과 카메라를 통해 '시청각' 기반의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특징인 셈이다.

음성으로 명령을 내리면서 눈으로 TV 화면을 통해 실행여부를 확인할 수 있어 더 직관적인 이용이 가능하다는 게 KT 측 설명이다. 여기에는 10여 년 전부터 개발을 진행해 온 미디어 큐레이션 기술을 활용, 의미해석, 예측분석 등 기능에 자체 개발한 AI 음성인식 엔진이 적용됐다.

기가지니는 TV 및 음악감상 등의 '미디어 기능'과 일정관리, 교통안내 등와 같은 '홈 비서 기능', 각종 홈 IoT 기기를 제어하는 'IoT 허브 기능', 음성 및 영상통화 기능을 제공하는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제공한다.

KT는 앞으로 기가지니를 가정생활을 필수 플랫폼으로 자리매김시킨다는 계획이다. 음성인식·감성대화 등 기술향상과 함께 전문 정보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는 2차 고도화 계획도 갖고 있다.

또 이용자 고유의 목소리를 생체인증정보로 등록한 다음, 휴대폰 본인확인이나 휴대폰 결제이용 시 인증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는 'KT 인증' 앱을 출시하는 등 음성인식 고도화에도 공 들이고 있다.

이에 더해 KT는 에너지, 자동차, 금융 등 다양한 서비스까지 기가지니 플랫폼을 확대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지능형 네트워크 인프라 및 빅데이터 등 핵심 ICT 기술과 함께 기존 5G 및 IoT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AI 생태계 조성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유플러스,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3대 전략 박차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AI 스피커 출시하고 경쟁에 가세한다. 이미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AI서비스사업부'도 신설했다.

LG유플러스의 AI서비스 사업부는 로봇 및 AI 분야에 관심이 있고, 신규 서비스 개발 및 기획에 경험이 많은 전문 인력이 주로 배치됐다.

인원도 기존 조직보다 2배 이상 많게 구성, 조직별로 협업체계를 마련해 AI 사업모델 개발과 상용화를 추진해 조직간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핵심은 ▲LG그룹 차원의 기술 결집 ▲LG유플러스 IoT, IPTV와의 접목 ▲국내외 기업과의 협업 이다. AI 플랫폼 확대를 위한 서비스 규격도 생태계 구축을 위해 개방할 예정이다.

LG유플러스는 앞서 지난 2015년 미국 지보(JIBO)에 200만 달러를 투자,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개발을 진행해왔다. 이에 업계에서는 LG유플러스가 KT의 기가지니와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를 선보일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사 IPTV 서비스인 'U+ TV'와 연동, 일정관리나 정보검색을 비롯해 홈IoT 연동, 음악감상, 배달, 쇼핑 등의 기능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상용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앞서 KT의 자회사 지니뮤직에 지분투자를 한 만큼 AI 기반 음원 서비스 역시 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간 LG유플러스가 산업 및 공공영역을 타깃으로 한 IoT 시장 공략에 주력해온 것을 볼 때 IoT와 연동해 입주민의 활용도를 높이는 등 확장성을 강조할 가능성 또한 높다.

현재 LG유플러스는 대우건설, 반도건설 등 20개 건설업체와 홈IoT 플랫폼 구축을 위해 협력 중이다.

LG유플러스는 이와 관련해 "국내외 출시된 서비스들의 장단점을 충분히 검토해 다양한 디바이스와 콘텐츠를 활용한 고객 관점의 차별화된 AI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AI 기반 음성인식 스피커 비서의)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태훈기자 flam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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