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데이터베이스(DB) 전문가가 보는 4차혁명
2017.04.25 오후 3:17
조종암 엑셈 대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석유는 빅데이터'라는 말은 들어봤을 것이다. 그만큼 빅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석유 없는 세상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많은 것들이 벽에 부딪혔을 것이다. 빅데이터도 마찬가지다.

빅데이터를 인체에 비유하면 마치 '뇌'와 같다. 빅데이터 없이는 4차 산업혁명을 시작할 수도 없고, 시작한다고 해도 제대로 걸어갈 수 없는 마비 상태에 빠질 것이다.


그러나 이렇게 중요한 빅데이터를 정확히 이해하는 사람은, 그 중요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해 보인다.

그렇다면 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바라보는 것이 좋을까. 어떻게 이해해야 4차 산업혁명을 향해 제대로 달려갈 수 있을까.

이러한 질문에 한가지 답변을 해준 한 천재가 있다. 바로 트랜잭션의 아버지이자, 컴퓨터계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튜링상을 받은 '짐 그레이'다.

그는 4차 산업혁명이 오기 전부터 빅데이터 시대를 예언했다. 그리고 빅데이터 이전과 이후의 패러다임이 달라져야 한다고 주장했고, 이를 '4번째 패러다임(The Fourth Paradigm)'이라고 불렀다.

짐 그레이는 과학의 방법론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전의 산업혁명 시대에는 가설을 세운 뒤, 그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 데이터를 얻고 시뮬레이션을 하는 방법론을 사용했다.

그러나 짐 그레이는 4번째 패러다임이 수많은 데이터를 얻는 데서부터 시작하며, 데이터의 홍수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얻고 그 지식이 또 다른 지식을 생산해내는 방법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는 목표를 정해 놓고 연구를 시작하는 것과 수많은 데이터의 무수한 연결 속에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는 것의 차이다.

짐 그레이는 이러한 4번째 패러다임의 흐름에 맞춰 과학자들이 수많은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필수적으로 갖춰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현재 수많은 센서를 통해 거대하고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가 쏟아지고 있고, 그 데이터 자체와 데이터를 통한 작업이 어디에서나 가능한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이를 통해 소프트웨어(SW) 방법론을 입력해주지 않아도 SW가 스스로 데이터들 속에서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는 세상이 실현되고 있다.

즉, 사물인터넷(IoT)을 통해 얻어지는 빅데이터를 차세대 통신 기반의 클라우드로 접근해 인공지능으로 처리하는 신(新) 세계가 펼쳐진 것이다.

과거의 산업혁명은 하나하나의 개별적인 기술들이 발전했던 시기였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은 이러한 발전이 계속되는 동시에 각각의 기술이 서로 끊임없이 융합되는 '초융합' 혁명의 시기다.

현재 융합을 통해 개별 기술의 발전으로는 도달할 수 없던 폭발적인 속도로 모든 기술이 성장해가고 있다. 또 그 속에서 전에는 불가능하게 느껴지고 꿈 같던 기술이 눈 깜짝할 사이에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인공지능 기술이 한 예다. 인공지능은 예전부터 영화와 소설로 다뤄질 만큼 많이들 꿈꿔왔던 기술이었다. 한때 붐이 일기도 했다. 그러나 과거엔 인공지능을 실현할 기술이 턱없이 부족해 기술자들이 벽에 부딪혔다.

인공지능을 현실화하기 위해선 거대한 양의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컴퓨팅 파워와 대규모 데이터를 감당할 수 있는 서버, 통신 등 다양한 분야의 고도화된 기술이 필요했는데, 현실적인 기술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는 다르다. 빅데이터 처리 엔진, 기계 센서, 초고속 네트워크, 클라우드 등 다방면의 기술이 고도화되며 인공지능 기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게 계속해서 자신을 혁신해나가는 기업들에는 현재 무수한 가능성이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그렇기에 앞서 언급된 짐 그레이의 당부를 기억해야 한다. 4번째 패러다임의 흐름에 맞춰 수많은 데이터를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4차 산업혁명은 수많은 데이터와 가능성의 혁명이지만, 그 기회를 잡을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게 필수다.

데이터의 홍수를 넘어, 현재 데이터의 거대한 해일이 몰아치고 있다. 전문화된 기술을 갖춘 사람만이 빅데이터의 해일을 동력 삼아 멀리 뻗어 나가는 거선(巨船)이 될 거다. 기회는 모두에게 열려 있다. 능력을 기르고 손을 뻗어 기회를 붙잡아야 한다.

조종암 (cca@ex-em.com)
IT성능관리 및 빅데이터 플랫폼 전문기업 엑셈 대표. 1992년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포항공대 정보통신대학원에 입학해 IT를 시작했다. 이후 2001년 엑셈을 창업하며 IT성능관리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 엑셈은 2015년 코스닥에 상장한 다음 빅데이터 시장에 진출을 선언했고 현재 적극적으로 관련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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