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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경] 4차 산업혁명은 창의성과 연결성을 요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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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개혁과 일자리, 따로 또 같이 하는 연계 전략 마련 시급

[편집인레터] 4차 산업혁명시대를 앞두고 정책제언과 공약들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분야가 교육과 일자리다. 인공지능이 사람의 일을 뺏을 것이란 위기감이 높아지면서 교육 제도 개선과 일자리 대책은 새 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지목된다. 4차 산업혁명이 몰고 올 변화가 크고 속도가 빨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이유에서다.

학계와 협단체, 대통령 후보들은 연일 정책 대결이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창의성이다. 로봇이나 기계는 할 수 없고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경쟁력은 창의성에서 나오며 창의융합 인재만이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다고 본다.

문재인, 안철수 두 대통령 후보는 차기 정부의 선결과제로 창의성에 기반한 교육제도 개편을 잡았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엔 수많은 첨단 기술들이 동시에 발달하고 예측 못한 형태로 융복합하므로 인간의 창의적 대응이 필수적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교육 전문가들도 교육 개혁을 위한 필수 과제로 창의성 교육과 창의융합 인재 육성을 제시했다. 지난 1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개최된 '4차산업혁명시대에 대응하기 위한 차기 정부 미래교육 혁신 방안 정책 세미나'에서 김경범 서울대 교수는 "학생 맞춤형 & 창의성 교육을 실현하여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야 한다"고 했고 이경화 숭실대 교수도 "문제창조형, 창의적 융복합형, 관계중심형 인재 양성"과 "창의성 교육의 실현"을 강조했다. 조동성 국립인천대 총장 역시 인문학과 창의성 교육에 기초한 '대학4.0 모델'을 제안했다.

재교육과 일자리 창출은 모든 대통령 후보들의 공약 사항이다. 교육·과학기술·창업혁명과 10만 4차산업혁명 전문가 양성(안철수)부터 혁신벤처 육성과 창업지원, 재교육을 통한 인재 육성 및 21세기 뉴딜정책(문재인), 청년들의 혁신창업 지원(유승민), 서민 일자리 대책 통한 4차 산업혁명 발전(홍준표), 직업교체 대비한 재교육 시스템 마련(심상정) 등 다양한 방안이 도출됐다.

그런데 문제가 있다. 현장에서 느끼는 괴리감이다. 현장은 후보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단절됐다.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접근 방식만 해도 교육계는 일자리 감소를, 산업계는 일자리 증가를 중심에 둔다. 교육 분야 세미나에선 교육의 원론만, 정보통신기술(ICT) 세미나에선 어렵고도 심오한 기술 얘기만 한다.

심지어 과학기술혁명과 창의성 교육은 다른 공간에서 각자 외치는 구호같다. 변화에 대응하려면 인문학과 IT를 함께 논해야(이남식 수원대 교수)하고 지능정보기술에서 앞서가려면 스마트 교육에 대한 구체적 실천 전략이 필요하다(한석수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고 하나 인문학과 창의성, 과학기술이 어우러진 교육은 남의 얘기 같다.

학교는 더 심각하다. 공교육과 사교육, 교실과 학생은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회의감이 원인이다. 도전하고 실패가 용인되는 환경, 교수-학생간 수평적 관계가 필요한데 그렇지 못하고(민경찬 연세대 교수), 앨빈토플러의 말처럼 한국은 21세기의 학생을 19세기 교실에서 20세기 선생이 가르치고 있다(안종배 한세대 교수)는 게 문제다.

일자리 대책도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 21세기 뉴딜정책은 정부가 5세대 네트워크 구축에 직접 투자하겠다는 점에서 구체적 실천전략이 궁금하다. 혁신 창업지원도 생태계 강화가 동반돼야 한다. 생태계가 취약한 상황에서 벤처기업이 글로벌 IT 기업들과 경쟁한다는 건 상상만으로도 힘겹다. 민간 주도로 선 대응하고 정부가 나중에 지원한다는 주장 역시 숨은 뜻은 이해하나 납득이 어렵다. 기업이 해법을 찾을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하려 하는가.

이 모든 현장의 문제들은 정부가 연결 연계성에 집중하고 신중하면서도 과감하게 개혁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새정부가 가장 먼저 진행할 정부 조직개편만 해도 부처간 융합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치밀하면서도 현실적인 연결고리를 찾아내야 한다. 이해관계가 다른 정부 부처들의 눈치를 보느라 전문가들은 언제부턴가 말조차 아끼고 있다. 현장과의 거리를 좁히는 건 새정부의 필수 과제다.

다행인 건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제언과 공약들이 나날이 전진한다는 점이다. 반갑고 좋다. 단 공약을 구체화하며 꼭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창의성과 연결 연계성이 모두 중요하다는 사실이다. 교육 개혁과 일자리, 과학기술혁명은 따로인 듯 같은 곳에 있어야 한다.

/김윤경 아이뉴스24 편집인 겸 부사장 yo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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