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 수술·외인 선택' 최태웅 감독의 고민
2017.04.16 오전 9:17
외국인선수 드래프트 레프트냐 라이트냐 선택 기로
[조이뉴스24 류한준기자] "드래프트 당일 마지막까지 생각을 해봐야할 것 같네요."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은 지난해 5월 13일 인천에서 열린 V리그 남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고민을 했다. 드래프트 순번에서 6번째 픽을 얻었고 외국인선수를 아웃사이드 히터(레프트)로 가느냐 아니면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 뽑느냐를 두고 변수를 따졌다.

당시 최 감독의 선택은 레프트였다. 2015-16시즌 그 자리에서 뛴 오레올(쿠바)과 비교해 실력을 떨어지지만 팀의 큰 틀을 바꾸지 않기로 결정했다.

공격력에 초점을 맞춰 외국인선수를 선발한 다른 팀들과 달리 현대캐피탈은 수비와 서브 리시브에 강점이 있다고 평가를 받은 톤(캐나다)을 데려왔다. 하지만 당시 선택은 썩 좋지 않은 결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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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이 정규시즌 2위에 오르고 플레이오프를 거쳐 10년 만에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차지했지만 외국인선수 농사에서 만큼은 흉작이었다. 톤은 결국 시즌 도중 팀을 떠났고 급하게 대니(크로아티아)를 대체 선수로 영입했다. 대니는 챔피언결정전에서 부상 투혼을 보여줬으나 재계약 전망은 불투명하다.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을 낸 선수들 면면이 화려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대한항공과 챔피언결정전이 끝난 뒤 '다음 시즌 외국인선수로 라이트에서 뛰는 선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럴 경우 문성민은 다시 레프트로 간다. 그런데 최 감독이 이런 얘기를 꺼낸 속내가 있었다.

주포 문성민이 수술을 받기 때문이다. 문성민은 지난 2013년 큰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달고 참가했던 월드리그 일본과 경기에서 스파이크 후 착지 과정에서 왼쪽 무릎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문성민은 수술 후 지루한 재활을 거쳐 다시 코트에 복귀했다. 이후 부상 이전과 견줘 스피드가 떨어졌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지만 올 시즌 소속팀 주포로 활약했고 챔피언결정전 우승도 차지했다. 하지만 결국 4년 전 다친 무릎이 다시 문제가 됐다.

현대캐피탈 측은 "당시 수술에서 인대를 핀으로 고정해뒀는데 이후 계속 운동을 하고 몸을 움직이다보니 그부분이 헐거워진 상태"라며 "병원 검진 결과 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소견을 들었다"고 전했다. 최 감독도 "이번주 안으로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문성민은 수술 후 다시 재활을 해야한다. 이과정이 얼마가 걸릴지는 아직 예단할 수 없다. 기간이 늘어날 수록 2017-18시즌 준비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당연하다.

최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입장에서는 문성민이 코트에 나서지 않는 상황을 염두해 둔 '플랜B'도 세워놔야한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달 열리는 외국인선수 트라이아웃과 드래프트가 더 중요하다.

현대캐피탈은 드래프트 순번에서 상위 픽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구슬 추첨 확률상 가장 적은 구슬 개수를 받기 때문이다. 운이 따라줘 상위 픽을 가져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지만 앞선 팀들이 어떤 선수를 지명하느냐에 따라 드래프트 당일 전략전 선택을 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현대캐피탈은 2017-18시즌 '수성'을 해야하는 위치에 있다. 센터 최민호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어 올 시즌과 비교해 전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 박주형 등 '집토끼' 단속에도 신경을 써야한다. 외국인선수 선발이 더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문성민의 수술 결정으로 챔피언결정전 우승 공약은 다음으로 미뤄지게 됐다. 최 감독과 문성민은 우승 달성 시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2016-17시즌 유럽배구연맹(CEV) 주최 챔피언스리그 파이널4에 함께 가기로 했다. 그런데 문성민이 수술 일정이 잡히는 바람에 최 감독 혼자 로마로 가게 됐다.

그는 "걱정이 많다"며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 대한 고민은 계속해야할 것 같다. (드래프트 당일)마지막 순간까지 여러가지를 따져야봐야 할 것 같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문)성민이가 수술을 잘 받고 재활을 잘하는 일이다. 경과가 좋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류한준기자 hantae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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