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문기기자] 오는 7일부터 갤럭시S8 시리즈 사전 예약판매가 시작되는 가운데, 앞서 공개된 갤럭시탭S3 국내 출시일은 오리무중인 상태다. 갤럭시S8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삼성전자의 고육지책으로 추정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이달을 넘겨 5월 중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을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출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답했지만 갤럭시S8이 정식 출시되는 21일 안팎으로 정확한 일정이 공유될 것으로 예상된다.
◆ 국내 태블릿 시장 선전 중인데, 한국보다 미국 먼저...
국내와 달리 미국에서는 갤럭시탭S3가 이미 출시됐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17일 예약판매를 시작해, 오는 24일 오프라인을 통해 정식 판매가 시작됐다. 갤럭시탭S3의 미국 출고가는 599.99달러(한화 약 68만원)이다. 별도 판매되는 키보드 커버는 129.99달러(한화 약 14만7천원)다.
태블릿은 글로벌 시장과는 달리 국내서는 선전 중이다. 시장조사기관 IDC에 따르면 글로벌 태블릿 시장은 지난 2015년 2억700만대에서 지난해 1억7천500만대로 15.6% 감소했다. 하지만 국내 태블릿 시장은 2015년 200만1천대에서 지난해 239만3천대로 19.6% 증가했다.
IDC는 국내 태블릿 선전에 대해 특수한 교육환경과 B2B 채널에서의 활용성, 제조업체의 포트폴리오 확장을 근거로 제시했다.
시청각 콘텐츠와 심화 및 확장형 교육을 통해 최적의 학습환경이 구현되면서 교육 효과를 낼 수 있다는 소비자 인식 개선이 주된 이유다. 교육을 제외한 기업용 출하량도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전체 태블릿 시장의 11%를 차지했다. 평면형의 슬레이트 태블릿뿐만 아니라 키보드 탈착형의 디테처블 태블릿도 부각되고 있다.
◆ 갤럭시S8 총력, 찬밥 전락한 갤럭시탭S3
시장 상황과는 달리 삼성전자는 갤럭시S8과 간극을 두고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을 출시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두 제품군의 활용성이 명확하게 구분돼 카니발라이제이션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지만 그렇다하더라도 자칫 장애가 될 수 있는 부분을 모두 제외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갤럭시S8에 파격적인 마케팅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예약구매자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사은품을 지급한다. 최상위 모델을 구매하는 고객에게는 15만9천원 상당의 ‘삼성 덱스’를 무료로 제공한다. 이 밖에 삼성 모바일 케어 1년권, 디스플레이 파손 교체 비용 50% 지원, 멀티미디어 이용권 등의 혜택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세워놓은 론칭일까지 스스로 어겼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8 공개석상에서 4월 21일을 정식 출시일이라 소개했지만 예약구매자들에게는 최초 배송되는 시점인 그보다 앞선 18일부터 개통해 쓸 수 있음을 알렸다. 국내서는 제조업체가 출시일정에 앞서 우선 개통일정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통상적으로 스마트폰 출시는 이통사의 상용망을 통해 첫 개통해 쓸 수 있는 시점을 가리킨다. 국내서는 출시일보다 앞서 개통이 이뤄진 사례로 갤럭시S5와 아이폰7 시리즈를 꼽을 수 있다.
지난 2014년 이통사의 순차 영업정지가 이어지던 때 SK텔레콤이 삼성전자가 밝힌 갤럭시S5 출시일인 4월 11일에 앞서 3월 27일부터 판매를 시작한 사례가 있다. 지난해는 이통사가 아이폰7 시리즈를 우선 배송해 예약구매자들이 정식 출시일인 10월 21일에 앞서 개통해 사용한 바 있다.
두 사례 모두 제조업체보다는 이통사의 전략 하에 이뤄진 건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는 달리 삼성전자가 직접 갤럭시S8 우선개통을 밝힐만큼 온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S8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갤럭시탭S3와 갤럭시북을 기다리는 고객들은 내달을 기대해야되는 처지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탭S3 LTE 모델은 이통사에서 판매되지 않을 전망이다. 자급제 형태로 구매해 별도 개통절차를 밟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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