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정구민] MWC 2017, 주목받는 SKT의 양자 암호 기술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퀀텀 통신 기술·양자난수생성기' 공개…"세계 시장서 좋은 성과 기대"

#1. 어릴 적 보던 첩보영화에는 난수표가 나왔다. 보내는 쪽과 받는 쪽만 알 수 있는 빼곡히 적혀 있는 숫자들 사이로 암호를 해독하고 정보를 주고받았다. 이제 이 난수표는 컴퓨터에 들어와 있다. 자체적으로 난수(random number)를 생성하고 생성된 난수는 키(key)값으로 보호받아야 한다. 미리 생성되어 있는 난수열에서 숫자를 가져오는 경우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어려움이 있다. 이처럼, 난수생성도 여전히 보안에서는 어려운 문제가 되고 있다. SK텔레콤의 양자암호기술은 난수의 생성과 보호를 통해서 해킹 위험을 막아주는 기술이다. 양자역학을 이용해서 난수를 생성하는 이 기술은 최근 5G 등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과 해킹 위험성의 증대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2. 이번 MWC 2017에서 보안 기술이 크게 강조되는 분야는 자동차 분야이다. 첫 날 열린 자율주행차 컨퍼런스에서도 5명의 패널들이 자율주행 발전과 사이버 보안(Cyber-security)과 관련된 토론 행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자동차 시장에서는 지난 2014년 크라이슬러 해킹 사태가 큰 분수령이 되었다. 여러 업체들이 보안 모듈(HSM, Hardware Security Module)이 탑재된 프로세서로 바꾸기도 했으며, 미국 자동차공학회가 진행하던 사이버보안 표준은 큰 힘을 받고 있다. 더불어, 2016년 10월부터 국제표준화기구에서 사이버보안 표준이 시작되었다. 최근 미국에서 차량-사물간 통신(V2X, Vehicle-to-Everything) 기술의 의무 장착이 결정됨에 따라서 전반적인 보안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져 있는 상황이다.

이번 MWC에서 SK텔레콤(이하 SKT)은 네트워크 장비에 양자 암호 기술을 응용한 '퀀텀 통신 기술'과 초소형 칩셋인 양자난수생성기(QRNG, Quantum Random Number Generator)를 선보였다.

퀀텀 통신 기술 시연에서는 MWC 2017에서는 노키아의 네트워크 시스템에 SKT의 양자 암호 기술을 결합한 '퀀텀 통신 시스템'이 사용됐다. 양자 암호 기술이 네트워크 시스템에 적용됨에 따라서 노키아 네트워크의 보안 안전성이 크게 증가하게 된다. 앞으로 노키아의 차세대 광전송 장비에 SKT의 양자 암호 기술이 탑재되면서 전 세계 시장으로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QRNG 기술도 앞으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T는 5mm 크기의 정사각형 모양의 QRNG 칩셋을 반도체화함으로써 앞으로 시장 확대 가능성을 높였다. 현재 외국의 상용 제품이 신용카드 크기인데 비해서 SKT는 초소형 칩셋으로 구현하여 가격경쟁력과 더불어 다양한 응용에 적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

관련 기술을 담당하고 있는 SK텔레콤의 김민형 매니저는 '5G 시대에는 보안 기술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관련 기술의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QRNG 칩셋은 자동차나 사물인터넷 등 보안이 중요한 응용에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또한 SKT는 독일의 도이치텔레콤과 공동으로 퀀텀 얼라이언스(Quantum Alliance)를 창립했다고 밝혔다.

앞으로 두 회사는 여러 파트너 회사들을 영입하면서 관련 기술의 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스마트홈 등의 사물인터넷 분야와 더불어 자동차 관련 보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현대자동차의 2019년 V2X 상용화, 국토교통부의 V2X 관련 사업 진행 및 의무 장착 추진으로 상용화를 위한 보안 기술이 반드시 필요한 상황이다.

5G의 가시화와 더불어 전 세계적으로 보안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SKT의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이 앞으로 세계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내기를 기대해 본다.

정구민
정구민 국민대 전자공학부 교수(http://smart.kookmin.ac.kr)는 솔루션 전문기업 네오엠텔 기반기술팀, SK텔레콤 터미널 개발팀 등에서 근무하면서 업계와 학계를 두루 거친 전문가다. 현재 한국자동차공학회 이사, 한국멀티미디어 학회 이사, 대한전기학회 정보 및 제어부문회 이사, 한국정보전자통신기술학회 이사를 맡고있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정구민] MWC 2017, 주목받는 SKT의 양자 암호 기술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