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주가 급등, 그룹 지배구조 개편 촉진
2017.02.23 오전 9:34
토러스證 "현 체제론 하이닉스의 M&A 불가…경쟁력 강화 위해 개편 필요"
[아이뉴스24 이혜경기자]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SK하이닉스 주가가 급상승하면서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23일 토러스투자증권의 김현수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 호조에 따라 SK하이닉스 주가가 최근 1년 동안 72% 급상승해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을 가속화 시킬 것"이라며 "향후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SK하이닉스의 SK㈜ 자회사 편입"이라고 진단했다.

지주회사인 SK㈜는 현재 SK텔레콤 지분을 25.22% 보유 중이며, SK텔레콤은 SK하이닉스 지분을 20.77% 보유하고 있다. 또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그룹 지주회사인 SK㈜의 지분을 30.86% 보유하고 있지만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지분은 미보유 상태다.



김 애널리스트는 "SK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핵심은 현재 지주회사의 손자회사인 SK하이닉스를 SK㈜의 자회사로 격상시키는 것으로,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의 손자회사가 갖는 인수·합병(M&A)상 제약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공정거래법에서는 지주회사의 손자회사는 자회사(지주사의 증손회사)를 만들 때 손자회사가 증손회사에 대한 지분을 100% 보유하도록 규정하고 있어서다.


반도체 업계는 현재 반도체 슈퍼 사이클(역대급 호황)이 향후 최대 5년까지 갈 수도 있다는 시장 전망과 함께 삼성전자를 포함한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이 M&A를 통해 경쟁력 키워나가는 상황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현 SK그룹 지배구조 구도 하에서는 SK하이닉스가 사실상 M&A를 하기 어려워 매우 큰 제약조건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따라서 하이닉스를 정점으로 한 반도체 수직계열화 및 경쟁력 강화 위해 자회사 격상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또한 "SK하이닉스가 그룹 내 가장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성장했음에도 하이닉스에 대한 최태원 회장의 지배력은 그룹 3대 동력(통신, 에너지, 반도체) 계열사 중 가장 낮은 상황"이라며 "배당 등 최대주주 이익 극대화를 위해서라도 SK하이닉스의 SK㈜ 자회사 격상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다.

하이닉스의 자회사 격상을 위해서는 SK텔레콤을 투자부문 및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하고 SK하이닉스 지분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의 투자부문을 SK㈜의 IT 사업부와 교환하는 형태가 가장 유력하다고 봤다. 이를 위해 SK㈜의 사업가치 증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결국, SK㈜의 수혜가 기대되며 중장기적으로 SK하이닉스가 SK㈜의 자회사로 승격하면 SK하이닉스 주가에도 긍정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SK 참여한 도시바 인수전…타국으로 매각보단 일본 잔류할 듯

최근 반도체 산업 내 최대 이슈인 도시바 인수전과 관련해서 김 애널리스트는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부가 일본 외부로 매각될 가능성은 낮다는 진단도 내놨다.

도시바 인수전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는 일본 정부인데, 산업의 쌀이라 불리는 반도체 사업체, 그것도 도시바가 한국업체로 넘어가는 것을 일본 정부에서 용인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는 것이다.

그는 "중국의 칭화유니 그룹이 마이크론,웨스턴디지털 인수 실패를 겪었으며, 중국 푸젠 그랜트 칩이 독일 반도체 업체의 미국내 자회사 아익스트론 인수에 나섰을 당시 오바마 행정부가 직접 인수 포기 행정 명령을 내렸던 것에서 볼 수 있듯이 반도체 사업은 각국의 주요 이해관계에 직결되는 분야"라고 강조했다.

앞서 샤프와 엘피다를 지키지 못한 일본 내 분위기 및 반도체 맏형 격인 도시바가 갖는 상징성 고려했을 때 민관펀드 및 정부지원 등 통한 일본 내 잔류 가능성이 크다는 게 김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SK하이닉스의 향후 주가 산정시 도시바 인수라는 변수를 감안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중국 업체로의 매각은 위협요인이지만 현실적 시나리오는 도시바의 일본열도 내 잔류가 유력하며, 따라서 낸드 시장에 대한 여파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혜경기자 vixen@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