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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민호, 아이돌 떼고 '트로트 왕자님'이 되기까지(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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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정규앨범 '드라마' 발표 "공감 트로트 됐으면"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올해로 꼭 데뷔 20주년이다. 1세대 아이돌 가수로 출발해 지금은 트로트를 부르고 있다. 편견과 선입견의 벽을 넘어야 했고, 혹독한 시행착오도 겪었다. 진심으로 노래를 부르다보니, 어느 순간 팬덤도 생기고 세대교체의 선봉장에 선 '트로트계 아이돌'이 됐다. 소녀들의 오빠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머니들의 '왕자님'이 되는데 성공한 것. 그의 노래처럼, 드라마 같은 인생을 만들어온 가수 장민호다.

가수 장민호가 트로트 가수로 전향한지 6년 만에 첫 정규앨범 '드라마'를 내놨다. 앨범을 소개하는 장민호의 감회는 남다를 수 밖에 없었다. 한 곡도 히트시키기 어려운 트로트계에서, 정규앨범은 단순히 앨범 그 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지난 6년 노력의 결과물이자 지금의 위치를 설명해주는 지표다.

장민호는 "트로트판에서 정규앨범을 내게 됐다는 것이 감사하고, 앞으로 더한 것도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도 생겼다. 제 인생에 수많은 터닝포인트가 있었지만 앞으로 트로트를 하면서 정규 1집 앨범은 무기가 될 것 같다. 지금껏 뭔가 채워지지 않은 허전함이 있었다면, 정규 앨범은 자신감의 상징이 될 것 같다"고 그 의미를 부여했다.

장민호는 장윤정과 박현빈의 뒤를 잇는 트로트계 신세대 스타다. 트로트계 인기의 척도를 알 수 있는 '주부노래교실'에서 섭외 순위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가수다. 벌써 올 상반기 스케줄이 빼곡하게 찼다. 열성적인 팬덤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무대엔 독특한 응원 도구가 동원되고, 매 무대마다 찾아오는 열성팬들도 많다. '왕자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는 여느 아이돌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처음부터 탄탄대로였던 건 아니었다. 첫 트로트 앨범을 내고 장민호라는 이름이 알려지기까지 2년이 넘게 걸렸다. 1세대 아이돌로 데뷔해 활동한 기간까지 포함하면 17년이다.

장민호는 스무살이 되던 해 지인의 추천으로, 4인조 유비스라는 팀에 합류했지만 2집 발표 후 소속사 문제가 불거지면서 팀이 해체됐다. 지인의 추천으로 바람이라는 남성 듀오 활동도 했지만,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지 못하고 실패로 끝나면서 심한 좌절감도 느꼈다. 그는 대학원에서 뮤지컬을 전공하던 중, 전통 가요의 한 장르인 트로트에 매력을 느껴 트로트 가수로 새롭게 태어났다. 트로트는 그 어떤 장르보다도 경쟁이 치열했다.

"아이들 출신이라는 주홍글씨가 따라다녔는데 그게 너무 싫었어요. 트로트가 좋아서 시작을 했는데, 트로트 시작을 할 때는 아이돌 가수라는 이력이 먼저 돋보였고, 그것을 벗어나기 위해 시간이 많이 걸렸죠. 트로트 가수로서도 시행착오가 있었죠. 트로트를 잘 모르고 시작했던 같아요. 처음엔 노래를 알려야 되다는 강박관념도 컸고, 조급함도 있었어요. 처음엔 '수박겉핧기식'이었다면 이제는 트로트 음악을 너무 사랑하게 됐어요. 예전엔 트로트계에 방문하는 느낌이었다면, 지금은 홈그라운드 같은 느낌이라고나 할까요."

장민호는 "참 부지런히 달렸다"고 트로트 전향 이후 6년을 돌이켰다. 쫓기던 시기를 지나, 마음이 편안해졌다. 목표치에 근접한 탓도 있지만, 트로트라는 장르가 진심으로 즐거워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언제 6년의 시간이 지나갔을지 모를 만큼 바쁘게 달려왔어요. 늘 조바심과 쫓기는 마음으로 십수년을 살았어요. 그런데 쫓기는 마음이 든다고 해서 일이 다 잘 되는 건 아니더라구요. 계획 하던 것을 하나하나 이루다보니 근사치에 와있고, 또 그렇게 해야 된다는 믿음이 생겼어요. 지금은 매일매일이 새롭고 또 기대되요."

장민호의 새 앨범 '드라마'의 타이틀곡 '드라마'는 한 남자의 드라마 같은 인생과 사랑에 관한 노래다. 인생을 드라마에 빗대 삶의 애환을 담아냈다. 헤어질 수밖에 없는 운명적 사랑을 그린 정통 트로트 '연리지'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한 '내 이름 아시죠' 등 다채로운 수록곡도 빼곡히 담았다.

"타이틀곡 '드라마'는 고심 끝에 선택한 노래예요. 수백여 곡을 받고 고민이 컸는데 '드라마'가 귀에 쏙 박혔죠. 트로트는 쉽게 부르고 쉽게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예요. 내 삶의 주인공은 나라는 가사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2017년 시작과 함께 '드라마'를 발표한 장민호는 또 부지런히 전국 방방곡곡을 다니며 노래 부를 날들에 설레어했다. 그는 "트로트가 움직이는 곳을 찾아다니고, 직접 팬들을 만나면서 노래를 할 예정이다. 기대가 된다"고 웃었다. 언젠가는 메가 히트곡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도 슬며시 드러냈다.

"제 노래가 알려지고 싶다는 욕심보다는 제 노래를 많은 분들이 불러주는 것이 트로트 가수로 진짜 행복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내 나이가 어때서' '무조건' 같은 국민송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만, 어떤 기분일지 궁금해요. '드라마'로 드라마 같은 일이 벌어지면 좋겠습니다."

조이뉴스24 이미영기자 mycuzmy@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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