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CJ제일제당의 상생활동이 기업의 사회적책임인 'CSR(Coporate Social Responsibility)'에서 공유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상생 모델인 'CSV(Creating Shared Value)'로 진화하고 있다.
CSV란, 정상적인 기업의 경영활동에 사회적 가치를 내재화한 경제활동을 말한다. 기업이 생산, 영업활동과 별도로 비용을 투입해 사회공헌 활동을 하는 CSR과는 달리, 경영활동 자체에 공익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장기적인 모델이다.
CJ제일제당이 지역 식품기업의 제품 브랜드를 알리고 전국 유통을 도와줘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CJ로서는 제품 라인업을 강화할 수 있는 '즐거운 동행'이 대표적인 예라고 하겠다.
지난 2011년 11월 출범한 '즐거운 동행'은 CJ제일제당과 상생협약을 체결한 지역명품 브랜드들이 공동으로 출시하는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동반성장 전용 브랜드'이다.

이 브랜드의 상품은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제품이 아니기 때문에 지역업체들의 기업명과 제품명을 그대로 살려 출시된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의 전국유통망을 통해 판매된다. 제품 출시 과정에서 콘셉트 설정이나 용기 디자인, 전국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점 등을 CJ제일제당에서 마케터와 연구인력 등을 지원함으로써 중소 업체와 이들의 브랜드가 스스로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 주고 있다.
'즐거운 동행' 출범 때부터 함께하고 있는 강원도 주천 농협의 백승호 조합장은 "강원도 주천은 청정 지역이면서 콩의 주산지로 여기서 만든 두부라는 강점으로 충분한 경쟁력을 갖췄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전국 유통망을 유지하고 안정적인 생산물량을 확보한다는 게 우리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일이었다"고 당시의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CJ제일제당과 손을 잡고는 안전한 냉장 유통망을 통해 보다 많은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게 됐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식품포장분야까지 지원과 판로개척 도와
CJ제일제당은 식품에서 뿐만 아니라 식품포장분야에까지 다양하게 상생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경기도내 식품포장분야에서 친환경 플라스틱 제조기술이 뛰어난 중소업체를 선정해 이 중소기업에서 개발한 기술을 CJ 제품에 적용시켰다.
이 제품은 석유화학 유래물질인 폴리에틸렌 100%로 만들어지던 기존 비닐봉투와는 달리, 곱게 간 밀 껍질을 25% 함유해 석유물질 사용량을 줄인 친환경 비닐봉투다.

이 친환경 봉투 개발을 위해 CJ제일제당은 지난해 5월부터 R&D를 지원해주며 콩껍질, 갈대, 깻묵 등 다양한 친환경 원료를 석유부산물과 배합하는 실험을 도왔다.
이렇게 만들어진 친환경 비닐봉투에 친환경 원료 25% 함량은 국제 친환경 포장재기준에도 부합하는 수준으로, 중소기업은 국내는 물론 향후 글로벌 진출 또한 꾀할 수 있게 됐다.
CJ제일제당은 올 설 선물세트 중 일부 제품에도 중소업체에서 제조한 친환경 소재로 만든 내포장재를 적용해 판매하는 것은 물론 CJ푸드빌 뚜레쥬르 전국매장에서 빵 봉투로 사용될 수 있도록 판로까지 개척해줬다.
[미니 인터뷰]유경모 CJ제일제당 상생경영팀 상무 유경모 CJ제일제당 상생경영팀 상무는 팀 이름대로 상생경영을 총괄하고 있다. 동반성장위원회와 소통을 하고, '즐거운 동행' 브랜드를 관리하는 것 모두가 유 상무가 담당하고 있는 일이다. 그는 "동반성장을 위해서 단순히 중소기업적합업종을 정해주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에 R&D 및 녹색경영 노하우 전수 CJ제일제당은 지금까지의 상생경영 외에도 한우가격 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기도 축산농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와 협력해 한우번식전문농장도 운영할 계획에 있다. 전문농장을 통해 우수한 송아지를 생산하고 이를 영세 축산농가에 보급해 축산 농가의 수익향상에 기여하고, 이렇게 생산된 한우 중 일부를 구매해 유통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CJ제일제당은 협력업체들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녹색경영'을 할 수 있도록 도우미 역할도 하고 있다. 인천, 부산, 충북 진천 등 전국 각지에 있는 18개 CJ제일제당 공장의 공정 전문가들이 직접 나서, 협력 업체 중 작은 규모의 업체들이 미처 실천하기 힘든 탄소 배출 절감을 실질적으로 도와줌으로써 녹색경영에서도 동반성장을 실천하고 있다. ![]() 이와 함께 CJ제일제당은 협력업체들에게 꼭 필요한 다채로운 상생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임직원들에 대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이 쉽지 않은 중소기업의 상황을 고려, 협력업체들의 직원 교육을 무료로 대신해주는 '상생 아카데미'는 협력업체를 대상으로 실질적으로 교육 니즈가 높은 아이템을 선정해 사외/사내 전문강사를 초빙, 한 달에 한 번씩 무료로 교육을 해주고 있다. 재정기반이 약한 중소협력사를 위한 중소협력사를 위한 재무적 지원책도 있다. 300억 규모의 '상생협력펀드'를 만들어 이 자금으로 협력업체에 저리로 사업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정은미기자 [email protected]>[email protected] |
우선 식품기업의 경우 100인 이상의 기업이 1%에도 못 미치는데, 적합업종으로 혜택을 받는 기업은 1% 안에 들어 있는 곳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영세기업들인데 이들에게 돌아갈 혜택이 없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중소기업이 유통업체들을 상대로 해서 영업·유통을 해야 하는데 이 역시 만만치 않은 일"이라며 "오히려 중소기업적합업종의 시장 자체가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서 그가 내놓은 방안이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장점을 살린 협업 시스템이다. '즐거운 동행' 브랜드에서 이를 실현하고 있는데 대기업은 마케팅과 유통, 안전을 담당하고 중소기업은 연구개발과 제조를 담당하는 것이다. 그는 "과거 OEM업체 관리를 담당했을 때 많은 협력업체들을 다녔는데 그들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유통망 확보 어려움, 안전·위생 관리 부족, 마케팅 능력 부재였다"며 "이를 대기업이 대신해 주고 중소기업이 이런 능력을 키울 수 있게 해 주면 실효성이 있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이 '즐거운 동행'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중소업체의 자체 브랜드를 표시하도록 하고 참여업체 대표들이 직접 판촉현장을 경험하게 하며 제일제당 직원들이 참여업체를 방문해 지도하는 것은 이런 그의 생각이 반영된 결과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중소기업이 자생력을 갖게 되면 쉽게 말해 '졸업'을 하게 되고 또 다른 중소기업에게 이런 기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운영될 계획이다. 그는 "식품대기업 10곳이 지역 중소업체 10곳씩만 키워도 100개의 중견기업이 탄생할 수 있다"며 "중소기업들도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애써야 한다. 무엇보다 대표의 의지가 중요하고, 대기업과 협업을 하게 되면 적극적으로 노하우를 배우려고 해야 자생력을 키울 수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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