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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똥 튈라"…재계, 사정한파에 잔뜩 몸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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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제 강화에 반기업 정서 "알아서 조심하자"

[박영례기자] 재계 분위기가 흉흉하다. 주요 그룹 오너에 대한 사법당국의 조사가 급기야 CJ까지 번진데다 최근 밀어내기나 대기업 임원의 부적절한 언행 등 이른바 힘 있는 '갑의 횡포' 논란까지 더해지면서 기업에 대한 여론이 싸늘히 식고 있는 형국이다.

오는 6월 경제민주화 관련 법안 처리가 줄줄이 예정돼 있어 '6월 위기설'마저 나돌 정도.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까지 겹쳐 움츠러든 기업 안팎에서는 '알아서 조심하자'는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최근 삼성 사장단 등 주요 경영진에는 함구령이 내려졌다. 유해화학물질 누출의 책임공방을 둘러싼 설화 사건 등으로 그룹내에서 입단속에 나선 것.

가급적 언론과의 접촉을 줄이고 주요 현안에 대해서도 개인적인 발언 등 언행에 대한 주의를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불필요한 논란의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뜻이다.

SK 주요계열 임원들은 요즘 골프장 출입을 삼가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가급적 삼가라"는 사실상 골프 금지령을 내린 것. 그룹 오너에 대한 재판이 진행중인데다 최근 경제민주화에 '갑의 횡포' 등 대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태에서 자칫 부적절하게 비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일부 임원들은 공식 일정은 물론 개인 일정까지 산행과 같은 다른 행사로 대체하는 등 조심하는 분위기다.

LG 역시 주요 그룹에 대한 사정 바람이 거세지면서 '정도 경영'에 더욱 고삐를 죄는 등 내부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최근 주요 계열 물량을 중소기업에 개방하고 오너가 직접 "협력사를 챙겨라" 목소리를 높일 정도. 특히 사석이라도 '갑 을'이라는 표현을 삼가는 등 입단속도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대기업 임원의 기내 폭행 사고까지 터지면서 요즘 임원들 사이에 출장을 꺼리는 경우마저 있다"며 "출장에 앞서 기내식으로 라면을 시키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는다는 얘기까지 나올 정도"라며 긴박해진 분위기를 전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요즘 모이기만 하면 경제민주화와 사정 칼날의 다음 타깃이 어디냐는 얘기 뿐"이라며 "경기는 어렵고, 정부 규제에다 반기업 정서까지 커져 눈치만 보는 상황인데 제대로 된 기업활동에 투자나 일자리 늘리기가 되겠냐"고 반문했다.

실제 일각에서는 CJ 다음 타깃으로 몇몇 기업의 이름마저 거론되고 있는 상황. 공교롭게 새정부 출범과 맞물린 사정바람으로 집권 초기 '기업 군기잡기' 아니냐는 목소리도 심심찮다.

삼성 등 기업들이 창조경제 등 정부 국정과제에 맞춰 추가 투자 계획 등을 내놓고 있지만 아직 정부 기대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도 있기 때문이다.

당장 기업들로서는 대내외 변수들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는 게 가장 큰 부담이다. 정상적인 기업활동 까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박영례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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